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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국힘'-환호하는 '민주'…정의당 '전멸'
'정권심판'에 빛바랜 '거대양당 심판론'
국민의힘, 참패에 '적막'
2024-04-10 19:34:06 2024-04-11 01:03:31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정권을 향한 분노는 매서웠습니다. 10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범야권 200석'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에는 적막이 감돌았습니다. 그토록 지켜달라고 호소했던 개헌·탄핵 저지선까지 뚫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자, 당 내부 곳곳에선 탄식도 흘러나왔습니다. 
 
반면 박빙 지역 상당수에서 승기를 잡은 민주당에선 박수와 환성이 쏟아졌고, 캠프 관계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방송에서 민주당 측 환호성이 들리자 국민의힘 종합상황실에서는 짜증이 터져나오기도 했는데요. 얼마 안 돼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가 밀린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에이 뭐야 이거!"하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민심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스럽다"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가 종합상황실에 머문 시간은 12분이었습니다. 
 
4·10 총선 사전투표일 전날인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당원이 지지를 호소하며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지대는 침울한 모습입니다. '거대 양당 심판론'을 꺼내 들며 기대를 모았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초라한 성적표 받았습니다. '제3지대 빅텐트'를 선언한 지 열흘 만에 결별하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인데요. 
 
새로운미래에선 이낙연(광주 광산을) 후보의 낙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종민(세종갑) 후보만이 생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준석(화성을) 개혁신당 후보는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벽을 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 당은 비례대표 의석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다만 지역구에서 1석이라도 얻으면, 산출법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차감된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미래는 세종갑에서 승리하더라도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색정의당은 존폐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려했던 '의석수 0석'이 현실화하면서 창당 12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운명입니다. 정체성과 존재감이 옅어진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요. 정의당은 그간 교차투표의 최대 수혜자였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마저도 조국혁신당이 대체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준엄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후 녹색정의당은 이날 7시 20분께 "개표 상황실이 정리됐다"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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