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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주일 남았는데…대유위니아 임금체불 국민청원 2.7만명
작성자 "생계 어려움 겪는 직원들 많아…해결 촉구"
4개 계열사 새 주인찾기 나섰지만 인수자 없어
국정감사서 해결 약속했던 박영우 회장은 '구속'
2024-03-22 16:02:55 2024-03-25 11:37:2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3만여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습니다. 국회 차원의 조사를 위해서는 일주일 안에 2만여 명 이상의 동의가 더 필요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 변제계획을 밝혔던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은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에 게재된 '대유위니아전자 및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임금체불 문제에 대한 실행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오후 3시 현재 총 2만7296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작성자는 "(임금체불문제로 인해)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직접적인 해결 방안 실행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등은 현재 대유위니아그룹의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이 389억원이라고 추산했지만 직원들은 실제 피해액이 7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작성자는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실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임금체불 해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이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당장 하루하루가 힘들며 앞으로 나아갈 힘조차 없다"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며, 50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잃어 재취업을 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적었습니다. 대책을 세우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가 아니라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동의청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30일 동안 5만명의 국민 동의를 받으면 국회 관련 위원회에 접수됩니다. 일정 조건에 해당되고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공개된 후 30일 이내 5만명이 동의를 받으면 해당 내용에 맞는 소관위원회와 관련위원회에 회부됩니다. 앞서 '독도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 요청'에 관한 청원과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한 요청' 청원이 5만여명의 동의를 받아 각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무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임금과 퇴직금이 체납된 것은 그룹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습니다. 현재 위니아 등 계열사 5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4곳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전하고 있습니다. 위니아(071460)위니아에이드(377460)가 가장 먼저 본입찰을 실시했으나 유찰됐으며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이 오는 5월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한 노조 관계자는 "임금체불이 해결되지 않고 남은 자산도 없어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기는 광주지역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5곳의 본사가 모두 광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청원을 낸 작성자는 "개인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지역 경제까지 휘청거리고 있다"고 적은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임금과 퇴직금 약 398억원을 체불하고 회삿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박 회장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4일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립니다.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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