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돈줄' 하르그 섬 정밀 타격…"일주일 간 맹공"
이란서도 "석유 시설 공격 땐, 미측 석유 '잿더미'"
2026-03-14 16:31:41 2026-03-14 16:31:41
미군이 13일(현지 시간) 이란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2월26일 하르그섬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대표적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2500명 규모의 병력과 군사자산 증파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일주일간의 맹공'까지 예고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최고 수위의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잠시 전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의 왕관보석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품위를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는 석유 저장 시설까지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면, 나는 이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가 있을 경우 이란 석유 시설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하르그섬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란 원유의 상당 부분이 이 시설을 통해 유조선에 적재돼 수출됩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돈줄을 옥죄기 위한 조치를 한 셈이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약 2500명 규모의 미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은 5만명 규모의 미 병력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 주 가량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될 수 있는 위기감 속에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번 공격 과정에서 섬 내에 15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군 방공망과 조샨 해군 기지 및 공항 관제탑 등이 목표물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석유 인프라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석유, 경제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측 지분이 있거나 미국과 협력하는 지역 전역의 모든 석유 기업 소유 에너지 인프라는 즉각 파괴돼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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