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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재판매 없다"…티빙, 야구에 승부수
하이라이트·VOD 재판매는 협상 대상
3년간 프로야구 독점 중계…가입자 1000만 목표
야구 드라마·예능 등 팬덤 문화 키울 콘텐츠 양성
중계 미숙은 뼈아파…"정규리그 안정된 서비스 제공 목표"
2024-03-12 15:31:24 2024-03-13 08:44: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향후 3년간 프로야구 라이브 중계권을 재판매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이라이트·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등에 대해서는 재판매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생중계와 관련해서는 오직 티빙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인데요. 팬덤 문화가 있는 콘텐츠 야구로 가입자 유입 효과를 키워 구독 매출을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2024~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자인 티빙이 3년간 독점 중계를 선포하면서,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봤던 야구 경기는 유료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티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유료 콘텐츠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035760)에서 열린 K-볼서비스 설명회에서 "콘텐츠 투자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보니 이를 재판매해 수익화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K-볼서비스 설명회에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티빙은 하이라이트·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에 대해서는 재판매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야구 저변 확대와 추가적인 이용자 유입을 위해 쇼츠 콘텐츠에 대해서는 개방 전략을 짠 것인데요.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업체는 없지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만큼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야구 콘텐츠를 기반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661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KBO리그는 큰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는 만큼 이용자 확대를 기대한 것인데요. 최 대표는 "야구 중계뿐 아니라 야구와 관련된 예능이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야구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양성하고, 그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K-볼서비스 설명회. 왼쪽부터 전택수 최고제품잭임자(CPO), 최주희 티빙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뉴스토마토)
 
티빙이 KBO리그 독점 중계를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NAVER(035420)(네이버), 아프리카TV(06716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를 통해 시청했던 소비자들은 최소 월 55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무료였던 야구 중계가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요. 시범경기 당시 미숙했던 중계서비스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티빙은 문자 중계 오류, 자막 실수, 레이턴시(지연) 한계 등의 문제점을 보였는데요. 최주희 대표는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발자 50~60명으로 구성된 KBO 태스크포스(TF)에서 미비점에 대해 보강하고 있는데, 정규리그는 안정된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티빙은 현재 개막일인 23일 생중계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트래픽을 예상, 서버를 3배가량 증설했는데요. 원클릭으로 진입 가능한 환경 구축은 물론, 대진 일정·전력·득점 등 정보제공, 화면속화면(PIP) 기능을 준비했습니다. 득점 장면 모아보기 등 타임머신 기능과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 시청도 가능합니다. 다음달 8일부터는 중계 사운드만 청취 가능한 오디오모드를 도입합니다. 
 
티빙은 KBO리그 중계와 함께 지난 4일 출시한 월 5500원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 수익성 제고도 노리고 있습니다.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이 30~40%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는데요. 최 대표는 "규모가 있는 트래픽이 오겠구나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며 "야구 중계를 통한 비즈니스모델 다변화, 광고형 요금제 출시 등 매출 기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KBO리그 중계권에 큰 투자를 했음에도 수익화를 위한 길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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