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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엇갈린 여야 반응
여 "통일 천명 큰 의미"…야 "과거사 부재 비판"
2024-03-01 17:15:05 2024-03-01 17:15:0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제105주년 3·1절 기념사를 놓고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한 의지 천명은 큰 의미"라고 추켜세운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과거사 언급 부재를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3·1 운동은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한 의지를 천명한 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며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의존한 채 주민들은 궁핍과 굶주림에 내몰았고, 이제는 우리를 제1의 적대국으로 명시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복합적인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지 북한의 주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에 노력함은 물론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며 "탈북민들이 사회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정착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국민의힘도 정부와 함께 통일을 향한 걸음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3·1운동 정신을 가슴 깊이 담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무도한 정권이 대한민국의 뿌리인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굴종외교'는 일본의 거듭된 과거사 부정과 영토주권 위협으로 되돌아왔다"고 평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독립영웅을 참배하면서도 "대통령의 기념사에 일제의 침략과 그로 인한 우리의 고통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과 지적이 없었던 점이 참 아쉽다"며 "과거를 되새기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보고 문제를 지적해야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몹시 실망스럽다"며 "피침략의 과거를 가진 국가의 지도자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에 침략국가와 잘 지내 보자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옹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은) 정권 출범 이후 지속해 온 '제멋대로 화해'까지 반복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출범 이후 한결같이 헌법 전문의 정신을 부정하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외에 개혁신당은 3·1운동과 자당의 주요 지지층을 연결지었습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3·1절은 민주주의와 인권, 국민의 의지를 중시하는 개혁신당의 정치적 가치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며 "3·1운동은 주로 학생 계층이 주도했고 그 당시의 열정과 결의는 지금의 청년세대에도 묻어있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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