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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떠난 전공의, 학교 떠난 의대생
전공의 6415명 사직, 의대생 1133명 휴학계
2024-02-20 15:34:05 2024-02-20 17:51:4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집단행동이 현실화되면서 전공의 가운데 절반, 의대생 중 상당수가 병원과 학교를 떠났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 수련병원 100곳의 전공의 중 55%에 달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들은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 중단을 예고했으나, 전날인 19일에 이미 병원을 떠난 전공의만 1630명(25%)에 달합니다.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병원을 떠난 전공의까지 합칠 경우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공의들의 근무 중단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선 병원에서는 수술 연기나 외래 휴진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하던 업무를 교수들이 메우고 있다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의료 공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의료원 전공의 사직 관련으로 진료 지연 및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 특수 처치 및 검사가 불가한 경우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문을 진료실 주변에 붙였습니다.
 
복지부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통해 환자 불편 사례를 접수한 결과 전날 오후 6시까지 34건이 접수됐습니다. 
 
수술 취소는 25건, 진료 예약 취소는 4건, 진료 거절은 3건, 입원 지연은 2건 등입니다.
 
신고 사례 중에는 1년 전부터 예약된 자녀의 수술을 위해 보호자가 회사도 휴직했으나 입원이 지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을 떠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복지부는 10개 병원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831명에게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내렸습니다.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내 전공의 전용공간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7개 대학 1133명 집단 휴학계 제출
 
전국 7개 의과대학 재학생 1133명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부산에선 부산대 의대생 590명 가운데 582명인 98.6%가 휴학원을 제출했으며,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들도 수업 거부에 이어 휴학계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전국 40개 의대가 모두 참여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동맹휴학을 결정한 만큼 휴학계 제출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생 집단휴학은 나아가 의사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교육부는 각 대학과 교수 등을 통해 단속에 나선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이 발생할 경우, 학칙에 따라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상적인 수업 운영을 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학칙상 휴학계 제출은 교수와 학부모 동의가 필수”라며 “학생 대표 면담,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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