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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힘 공천 경쟁…관전 포인트 '셋'
커지는 '중진 희생론'…전국 확산 '촉각'
공천 면접 시작…과열 지역 후보 조정
2024-02-13 17:56:36 2024-02-13 21:24:58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공천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후보자를 결정하는 공천 면접을 시작했는데요. 신청자가 몰린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구 조정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에 출마하는데요.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후보 ‘교통정리’ 방향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또 현역 의원 ‘물갈이’ 작업과 지도부 체제의 변화로 사그라들었던 ‘중진 희생론’에 정치권 관심이 쏠립니다. 
 
①영남 중진 험지 출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적격자를 제외한 820명의 공천 후보자를 대상으로 17일까지 지역별 면접을 진행합니다.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후보자는 면접(10%)과 여론조사(40%), 도덕성(15%), 당 기여도(15%)를 합산해 결정됩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6~17일 이뤄지는 영남권 면접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 탈환을 명분으로 부산·경남(PK) 지역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낙동강벨트는 여권이 강세를 보인 영남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야권이 선전해온 지역으로 꼽힙니다. 
 
당의 희생 요구에 응하는 의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당으로부터 경남 김해을 출마를 요청받은 3선 조해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선 의원이 되는 과정이 당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해을 지역에서 재도 남지 않게 저를 태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기에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5선 서병수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이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3번째 중진 험지 출마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경태 의원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갑으로 지역구 이동을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중진 희생론에 대한 당내 기류가 달라지면서 중진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청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②현역 물갈이 비율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43%의 현역 의원 교체율을 보였는데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권역별 하위 10%(7명)에 대한 컷오프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향후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컷오프를 피했더라도 현역 의원 하위 10~30%는 경선득표율에서 20%의 감점을 받습니다. 
 
공천에서 배제되는 7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의 여당 현역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민주당 역시 공천이 본격화된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9일 “이미 여야 공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또는 컷오프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개혁신당 합류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③용핵관 교통정리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인사 다수는 영남 등 여당 우세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무늬만 ‘시스템 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가운데 현역 의원과 교통정리가 여권의 과제로 꼽힙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여권 텃밭인 서울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양지 출마 논란이 일면서 경기 지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용핵관 공천에 대해 “특혜는 없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서울 중·성동을 등 공천 신청자가 몰린 지역에 대한 재배치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중·성동을 지역구에는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서울 중·성동을 공천 신청자 사이에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하 의원은 이날 공천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장관 역시 지역구 변경 의향에 대해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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