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며 칼 끝은 김기현 대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기현 대표는 10·10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며 "홍준표 시장 말대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자르기만 했다"고 김 대표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어 그는 "이 때부터 우리당은 좀비정당이 됐다"며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 의원은 혁신위에 대해서도 "김 대표의 시간별기용 꼼수였다. 인요하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발은 괜찮았으나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한 결과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사퇴는 불명예가 아니다"라며 김 대표의 퇴진을 거듭 주장했는데요. 그는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기현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5선 중진의 서병수 의원도 당을 향한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다. 국민의힘 패배는 윤석열정부가 실패하리라는 전주곡이다"라고 일침했습니다.
이어 그는 "혁신위가 해체를 선언한 그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며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보다 더 큰 위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의원은 또 서울 승리가 6곳에 그칠 것이란 자체 분석 보고서 결과도 거론하며 "서울에서 참패한다는 분석에 놀랍단다. 나는 놀랍다는 반응이 더 놀랍다"고도 꼬집었습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의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이 승리한 텃밭"이라며 "국민의힘이 하는 짓에 실망하며 한 사람 한사람 떨어져 나가니 이 꼴이 된 것"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 의원 역시 김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대통령실만 쳐다볼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더는 나비의 날갯짓이 아니다. 이미 태풍이 불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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