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로 경쟁하는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에서
키움증권(039490)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 상시 실전투자대회 '키움영웅전'을 선보인 키움증권은 자체 전산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많은 개인 투자자들과 큰 규모의 상금 등이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입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현재 실전투자대회 '2023 영웅결정전'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1월 최초로 공개된 키움영웅전은 주식 투자에 게임을 접목시킨 실전투자대회인데요. 3월부터 본격적인 대회를 시작했고 지난 10월까지 매월 1500명(국내대회 1000명, 해외대회 500명)에게 영웅결정전 참가 티켓이 주어졌죠.
키움영웅전은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실전투자대회입니다. 통상 국내 증권사는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할 때 자체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외주로 집계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 매수, 매도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사용하지만 수익률 집계와 통계 등은 외주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자체 시스템으로만 실전투자대회를 운영하는 키움증권에 관심이 모이는데요. 키움증권은 지난 9월 말 누적 기준 국내 증권사 중 전산운용비 규모가 715억원으로 가장 큽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919억원을 기록하며 전산운용비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죠.
키움증권 관계자는 "규정을 지키며 공정한 수익률 계산을 하려면 참가자들의 원금 계산, 권리 등 종목의 이슈 처리, 레버리지 반영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대회 중 수기 보정하는 일도 흔하다"며 "키움증권은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에 적합한 수익률 산식과 예외 처리 규정, 보정 방식 등을 직접 고안 및 시스템 처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인 대회 진행의 이유로 '애자일' 개발이 꼽힙니다. 애자일은 즉시 피드백을 받아 유동적으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인데요. 키움증권 관계자는 "실전투자대회에선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애자일 개발로 발생하는 변수들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내에선 현재 키움증권만이 상시로 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타 증권사의 경우) 실전투자대회는 시스템, 전산을 개발 및 구축해서 제공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놓고 봐서는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대회 개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강한 만큼 실전투자대회 역시 강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며 "(타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IT(정보기술) 인력들이 다 있어서 비용이 특별하게 들지는 않지만 최근 투자가 단타보단 ETF(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 투자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큰 규모의 상금도 대회 흥행에 주요한 요소로 보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영웅결정전의 총상금은 5억8000만원으로 개인 최고상금은 2억원입니다. 키움영웅전은 매월 국내, 해외 각각 2020만원으로 연내 총 4억400만원 상금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올해에만 실전투자대회에 10억원 가까운 상금을 내걸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죠.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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