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민주당이 20일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홍보 현수막 문구에 대해서 사흘 만에 공식 사과하면서 관련 행사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운동권 세대의 오만함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외부 전문가의 파격적인 홍보 콘셉트를 반영했는데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시행 과정이 진행됐다"며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들이 보기에 불편했다면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총선을 앞두고 기획한 '갤럭시 프로젝트'의 티저 광고용 현수막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공식 사과한 것인데요. 민주당은 지난 17일 조 사무총장 명의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게시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습니다.
현수막 문구는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 총 4개였는데요. 청년을 이기적인 존재로 묘사한다는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나에게 온당'을 제외한 문구는 쓰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는 책임을 업체에 떠넘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청년 비하 논란에 책임 전가까지 악재가 겹치자 조 사무총장은 진화에 나선 모양새인데요. 조 사무총장은 "최고위에 프로젝트 개요나 방향에 대해 보고됐지만 문구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책임자를 징계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기서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갤럭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일정을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대해 "청년 세대를 욕심만 많은 무지한 존재로 보는, 오만한 꼰대의 관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현수막을 통해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명징하게 드러났다"며 "그간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만 도덕적·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여러 차례 어르신 세대와 청년 세대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운동권 출신 86세대는 특유의 오만한 선민의식이 있고 국민을 무지한 계몽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그들이 젊었을 땐 노인 비하 발언을 내뱉다가 나이 들어선 청년 비하 발언을 내뱉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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