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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확산에 수출 제동까지…한우 농가 '노심초사'
31일 확진 사례 총 67건…경북·제주 제외 모두 뚫려
일부 국가 발병 지역 고기는 '수입 금지'
확진 시·도 홍콩 수출 길 막혀…농가들 '우려'
정부 "발생지 외에서 수출…아직 큰 문제 없어"
2023-10-31 17:16:59 2023-10-31 18:53:57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소 럼피스킨병 발병 지역의 한우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자 등 축산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제주를 포함한 전국적인 확진세가 가중될 경우 말레이시아, 몽골, 캄보디아로 향한 수출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3건 추가되면서 총 67건이 발생했습니다. 추가 확진 지역은 경남 창원 농장 1곳, 경기 포천 농장 2곳입니다.
 
현재 의심 건수 4건은 검사를 진행 중으로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길 때까지 확진 사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확진된 농장 중 경남 지역은 한 번도 발생 사례가 없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경남 지역도 추가되면서 동남아 등의 한우 수출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예컨대 홍콩의 경우 생산(사육·도축·가공) 시·도는 구제역 등 바이러스 질병 발생으로 인한 방역 조치 완료로부터 12개월 경과 후 수출이 가능합니다. 즉, 럼피스킨병 발병 후 백신 등 방역 조치를 완료하고 12개월이 지난 후에야 수출이 가능합니다.
 
경남 뿐만 아니라 기존 확진 사례가 나온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모두 한동안 한우 고기를 수출할 수 없습니다. 홍콩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몽골,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북, 제주를 제외한 럼피스킨병이 나온 농장은 말레시이사에 12개월, 캄보디아에 6개월 동안 한우 고기 수출이 금지됩니다. 
 
때문에 소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경북 지역은 비상입니다. 경상도는 소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경북은 한우 고기 수출 비중이 큰 곳입니다.
 
최근 한우고기 수출량을 보면 9월 기준으로 전체 48만6000톤에 달합니다. 수출액은 2687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은 17톤(53.9%)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473만달러(21.4%) 늘었습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3건 추가되면서 총 67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소농가 모습. (사진=뉴시스)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한우 농가들은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지난 27일 한우 수출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를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습니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일부 지역은 홍콩 한우 수출이 막힌 상황"이라며 "현장에 있는 농가들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수출 등 유통에 악영향이 끼칠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반해 주무부처는 수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측은 "해외에 수출하려고 하면 해당 국가와 수입 위생 조건을 체결한다. 내용에 따라 범위가 정해진다. 홍콩의 경우 발생 시도가 아닌 곳에서는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현재 발생하고 있지 않은 경북, 제주 이쪽에서 지속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을 걸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도 발생 농가만 제외되기에 크게 문제는 없을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3건 추가되면서 총 67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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