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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이냐, 분열이냐…민주당 어디로?
이 대표 '부결 요청' 가·부 표심 흔들까
'문재인정권 수사' 친문계 향방 주목
2023-09-20 18:05:06 2023-09-20 19:30:16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가를 변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 당내 의원들에 미칠 영향과 친문(친문재인)계의 표심 향방, 표결 과정에서의 기권표 발생 여부입니다.
 
①부결 압박한 이재명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인 20일 단식 20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며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며 “윤석열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당내에 부결표 행사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검찰 영장청구가 부당하다며 결백을 호소했는데요. ‘방탄’ 논란을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이번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은 만큼, 앞서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할 이유도 없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행보가 가결표를 부결표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문 발표 직후 당 내부에선 비판론이 일고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입장문 발표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전략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는 난상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②친문계 표심
 
친문계가 부결에 동참할지도 관심입니다. 이 대표 단식 이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는 부결을, 비명계는 가결을 각각 내세웠는데요. 양측의 신경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친문계는 친명계, 비명계 모두와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전 정부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친문계에서도 검찰을 향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검찰청은 문재인정부 당시에 집값 등 국가 통계가 조작됐다는 이른바 ‘통계 조작’ 의혹 사건을 대전지검에 배당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이 대표를 병문안하고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작심 비판을 쏟아낸 점도 친문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친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는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한 자체 의견 수렴을 진행했습니다.
 
③기권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본회의에 불참하거나, 참석해 기권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당 내부에선 '항의성 퇴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결단을 해서 분열도 피하고 여론의 비난도 줄이는 묘수를 찾는 게 저희 과제”라며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은 못 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원내지도부의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당 소속 의원들이 기권표를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얘기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당이나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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