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이벤트 대기' 증시 지루한 조정
FOMC 앞두고 관망 기조 확산
증시 거래대금 올해 최대치 대비 74% 감소
유가상승·통화정책 우려감에 투심 위축
2023-09-21 06:00:00 2023-09-21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제유가 오름세와 미국·영국·중국 등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거래대금 축소와 증시 대기자금 이탈로 당분간 지루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증시 방향타가 결정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16조55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했던 지난 7월26일 62조8294억원과 비교하면 74% 가량 감소한 셈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50조3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앞서 지난 7월27일 투자예탁금은 58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대치와 비교하면 8조원 가량의 자금이 증시를 이탈했습니다.
 
증시 거래대금 규모와 투자자 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우려감에 따른 관망세 확산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다음주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다 보니 관망 기조는 더욱 심화된 모습입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는 국제유가 향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영란은행(BOE)·일본은행 등 통화정책 이벤트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지난달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90% 빠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0.14% 강보합세입니다. 지난달 초(8월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84억원, 1조6575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7438억원, 34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과 9월의 부진한 계절성, 금리 변동성, 유가상승 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부동산 문제가 9월에도 국내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FOMC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이 유입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물가 상승률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FOMC에서 연준의 2024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국내증시는 하락 조정 후 FOMC를 앞두고 외국인 선물 동향과 그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경우에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91달러, 브렌트유 94달러 정도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현재 수준 정도에서 유지만 되어도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가를 단기적으로 확 끌어내려 줄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고, 공급자인 OPEC+(비 OPEC 산유국 협의체)가 비협조적으로 계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실물지표 반등 등으로 수요 개선에 대한 인식까지 확산된다면 더욱 더 불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은 각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글로벌 메이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됐는데요. 지난 20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습니다. 미 연준은 2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 정책을 결정합니다. 21일엔 영란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합니다. 최근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기조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BOJ 금정위에도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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