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면서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김 대표는 이어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날까지 15일째 단식 중인데요.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전날 본청 안 당대표실로 옮겨 단식 농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단식장 방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장 방문과 관련해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한 것"이라며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여당은 북·러 정상이 전날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만나 무기 거래 등 전방위적 군사협력을 예고한 데 대해 "악마의 거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제사회의 가장 위험 인물로 꼽히는 두 지도자가 대놓고 악마의 거래를 자행하는 행태에 세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북한과 무기,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행위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적극 가담해 스스로 참여한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 거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 위성 개발에 힘을 보태게 된다면 기술 지원이 북한의 미사일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없는 나라라며 우리와 무관한 그들의 전쟁에 끌려 들어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냐며 윤석열정부 외교 정책을 비난하던 민주당 인사들은 지금 북러 정상회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외교로는 인류애와 정의감이라곤 조금도 없는 비정한 주장일 뿐만 아니라 한치 앞도 못 보는 '우물 안 개구리식' 단견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 식의 순진하고 이기적인 국제 외교 안보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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