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조사에…여 "민주투사 코스프레"·야 "비상식적 정치 수사"
여야 기싸움…"이재명 저급한 정치쇼" 대 "정치검찰의 추악한 술책"
2023-09-09 13:00:59 2023-09-09 13:00:59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투사 코스프레"라고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비상식적 정치 수사"라며 맞섰습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를 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이 대표의 저급한 정치쇼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그러고서는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며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지은 죄가 너무 많아 수시로 조사와 재판에 불려 다니는 제1야당 대표가 그 흔한 유감 표명 한 번 없이 자동응답기처럼 정치 탄압만 반복하는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절망한다"며 "국민은 무슨 죄로 이런 제1야당 대표를 지켜봐야만 하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 조사에서 이 대표가 성실히 응답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법 절차에 있어 그 누구도 특혜를 받을 수 없다는 당연한 원칙은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것만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출석 일자를 두고 검찰은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벌였다"며 "어떻게든 비회기를 건너뛰고 추석 밥상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슈를 올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추악한 술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잔꾀가 정치검찰 특유의 간교함이든, 당·정·검의 합작품이든 분명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도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피는 데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 수사에만 온갖 정성을 들이는 한심하고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성남FC, 백현동에 이어 대북 송금 의혹까지 윤석열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 대표를 제물로 삼아 왔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어떠한 혐의도 입증하지 못하면서 지긋지긋한 정치 수사를 이어가는 검찰에 대해 국민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오늘 소환 조사에서도 변변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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