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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스테이에 야놀자 웃는 이유는?
쏘카, 카셰어링·숙박 원스톱 예약 서비스 론칭
야놀자 API 활용…숙박 인벤토리 공유로 수익 확보
2023-05-30 13:17:06 2023-05-30 17:01:5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쏘카는 최근 카셰어링과 숙박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쏘카스테이'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슈퍼앱을 향한 행보의 일환인데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분류됐던 쏘카가 야놀자,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 플랫폼과도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됩니다. 쏘카가 활용하는 숙박 데이터들을 야놀자가 제공하기 때문에, 완전한 경쟁 관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쏘카(403550)는 지난 22일 이동과 숙박을 연결한 쏘카스테이를 출시했습니다. 쏘카 앱 내에서 카셰어링은 물론 전국 2만5000개 호텔과 리조트 예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온라인 여행사(OTA)의 경우 숙박시설 이외 이동을 위한 자동차 예약 등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혹은 웹사이트, 전화 등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쏘카스테이는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는 것이 쏘카 측의 설명입니다. 
 
쏘카는 이동과 숙박을 연결한 '쏘카스테이'를 출시했다. (사진=쏘카)
 
더욱이 쏘카스테이에서는 결합상품 할인 혜택도 제공합니다. 앞서 '합리적인 가격의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 제공'이란 목표 아래 KTX묶음상품을 선보였던 쏘카가 쏘카스테이로 모빌리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또 한 번 넓힌 것입니다. 여기에 전기자전거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도 결합해 이용자 혜택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쏘카스테이의 결합할인 영향력은 30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되는 '2023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쏘카스테이에서 30만원 이상 결제시 최대 11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쏘카 대여료 24시간 무료 쿠폰도 제공됩니다. 
 
이 같은 파격 혜택에 관련 업계도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요, 대표 숙박예약 플랫폼 야놀자는 표정관리에 나섰습니다. 쏘카의 활약이 야놀자에도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쏘카스테이는 야놀자, 온다 등 숙박 예약 서비스에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연결해 숙소를 확보합니다. 일부 주요 숙박 업소는 쏘카가 직접 예약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숙박 인벤토리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셈이지요. 
 
다시 말해, 쏘카스테이에서 예약한 숙소가 야놀자 플랫폼에서 제공된 것이라면 야놀자에도 수수료가 제공됩니다. 야놀자 입장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큰 파트너 관계인 거지요. 
 
야놀자가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 인수에 역대 최대 규모 베팅을 한 것도 이 같은 여행 산업 구조에 기인합니다. 야놀자클라우드가 GGT를 인수함으로써 야놀자는 전세계 200여개국 100만개 이상의 여행·숙박 인벤토리를 확보하게 됐는데요. 세계 각지의 여행·호스피탈리티 공간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야놀자 관계자는 "쏘카와의 인벤토리 공유는 양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이라며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확대돼 이득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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