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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제자리'·지출 '껑충'…연료비에 이자 부담 '역대 최대'
가구당 월평균 소득 전년비 4.7%↑…실질소득은 '보합'
월평균 소비지출 11.5%↑…고물가에 실질지출 6.4%↑
연료비 16만원·이자비용 12만4000원 '폭등'
2023-05-25 14:04:00 2023-05-25 17:41:44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물가를 고려한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11.5% 늘었습니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가계 수지는 전년보다 12% 급감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소득 하위 20%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오른 품목 중에서는 가스 요금과 이자 비용은 역대 최고를 차지했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458만원) 증가율은 0.0%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실질소득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2.8%, 4분기 -1.1%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올 1분기에는 명목소득이 증가했지만 고물가로 인한 가계의 실질소득은 제자리에 머문 셈입니다. 다만 통계청은 실질소득이 감소에서 보합(0.0%)으로 전환된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지수동향과장은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라 보합으로 전환됐으며, 향후 물가안정 지속으로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분기 경상소득은 4.3% 증가했습니다. 항목별로는 근로소득 8.6%, 재산소득 18.2% 각각 증가했습니다. 이전소득은 0.9% 감소했습니다. 경조소득, 보험을 탄 금액 등 비경상적 수입을 나타내는 비경상소득은 27.8%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등이 포함되는 사업소득은 마이너스 6.8%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진석 과장은 "사업소득은 크게 감소한 것은 인건비, 원자잿값, 이자비용 등의 사업비용 상승과 전년도 사업소득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습니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실질소비지출은 6.4% 증가했습니다.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음식·숙박(21.1%), 교통(21.6%), 오락·문화(34.9%) 등의 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거·수도·광열(11.5%) 지출도 늘었습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2.9%)는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연료비는 1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습니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전체 분기를 통틀어 최대 수치입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했습니다. 이 중 이자비용은 1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8% 늘었습니다. 이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3.2% 늘었습니다.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8만3000원으로 6.0% 증가했습니다.
 
또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9000원으로 13.7%,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12만5000원으로 17.7% 늘었습니다.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출이 소득보다 상대적으로 늘면서 가계 수지는 악화됐습니다.
 
1분기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흑자액은 116만9000원으로 같은기간 12.1% 감소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경우는 46만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보였습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집계한 소득 5분위배율은 6.45배로 전년 동기보다 0.25배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양호한 고용흐름 및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가 소득·분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민간을 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한 빌라촌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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