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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먹거리'…조주완 사장이 꽂힌 세가지
'B2B·ID·전장 사업' 점찍고 미국·유럽 종횡무진…"탁월한 고객 경험 선보여야"
2023-02-08 16:11:36 2023-02-08 16:11:36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B2B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기는 모습.(사진=LG전자)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이 새 먹거리 확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특히 LG전자 미래 먹거리로 '기업간거래(B2B)',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Information Display)',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및 인공지능(AI)사업'을 점찍었는데요. '해외통'으로도 불리는 조 사장은 LG전자의 거점 공략 지역으로 북미·유럽을 타깃 삼아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선 조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B2B 사업이 주목되는데요.
 
8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글로벌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유럽과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 행보에 대해 "B2B 사업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주요 거래선과 고객사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주완 사장, B2B-ID-전장 사업 3가지 먹거리에 사활
 
LG전자는 B2B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협력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B2B 사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만 비교적 경기를 덜 타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조주완 체제' 하에서 LG전자는 현재 로봇·전기차 충전 솔루션,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시스템, 시스템에어컨·빌딩 관리시스템, 플랫폼사업 등 다양한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 및 TV 실적이 악화되자, B2B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ID 사업' 가속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은 맞닿아 있습니다. ID 사업은 디스플레이에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하는 B2B 사업 중 하나인데요. 호텔, 매장, 사무실,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 판매할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ID 사업을 확대키 위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ID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통합 솔루션 수주를 늘릴 계획입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만의 빼어난 고객 경험 제공해야"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ID 사업에서도 버티컬(산업별 고객군)별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심도 있게 연구해 LG전자만의 빼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는 물론 맞춤형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치까지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전장 및 AI사업도 조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부문입니다. 조 사장은 CES 2023에서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흑자전환을 했다"며 "사실상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엑셀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평했을 정도인데요. 전장 사업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 8조6496억원을 기록하면서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10%가 넘는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입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은 2022년 29.1% 성장 이후에 올해 22.1%, 2024년 18.9%로 전체 성장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장 사업의 고성장이 차별화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조 사장은 이번 해외 현장방문에서 LG전자 현지법인 관계자 등에게 "차별화된 제품(HW)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등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해 빼어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둬 달라"고 강조했는데요.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미국, 유럽으로 경영 보폭 넓혀…"글로벌 공조시장에서 톱플레이어 도약해야"
 
'해외통'인 조 사장은 최근 부쩍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사업 지역을 돌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이래 35년의 재직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글로벌 기업가'로 평가받는데요.
 
조 사장은 지난달 CES 2023을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과 마그나(Magna) 등 전략 파트너와 전장 사업 논의를 한 데 이어 이번달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업계 동향을 살폈습니다. 또 글로벌 영화관 체인 '오데온(ODEON)'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LG 시네마 LED가 설치된 주요 상영관을 둘러보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겼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 참관했는데요. 조 사장은 공조 시스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AI를 활용한 혁신 공조 기술 △에너지를 절약하는 고효율 솔루션 △원격 제어를 포함한 스마트홈 플랫폼 등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앞선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고객경험을 선보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선진시장은 물론 성장시장까지 시스템에어컨 1위를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는 물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현지에 최적화된 냉난방시스템 개발, 라인업 강화, 서비스·유지보수 전담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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