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차기 당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첫 손에 꼽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39.8%가 김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5.1%의 지지를 받아 김 의원의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컸습니다. 반면 전체 응답자로 하면, 1위는 30.7%의 지지를 받은 유승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당심은 '김기현', 민심은 '유승민'으로 양상이 뚜렷해지는 분위기입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30.7%), 나경원 전 의원(20.7%), 김기현 의원(19.1%), 안철수 의원(11.1%), 강신업 변호사(3.4%), 황교안 전 대표(1.5%), 윤상현 의원(0.5%), 조경태 의원(0.4%) 순으로,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그 외 기타' 1.8%, '없음' 8.2%, '잘 모름' 2.4%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기현, '보수 지지세 강한' 60대 이상 '1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유 전 의원은 2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별 1~3위를 보면, 30대 유승민 31.2% 대 나경원 16.3% 대 안철수 15.5%, 40대 유승민 40.2% 대 나경원 15.9% 대 김기현 12.9%, 50대 유승민 38.8% 대 나경원 19.7% 대 김기현 17.0%로, 유 전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20대에서는 나경원 24.5% 대 유승민 24.5% 대 김기현 17.7%로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김기현 28.4% 대 나경원 24.5% 대 유승민 23.0%로, 김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앞섰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영남을 제외하고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지역별 1~3위를 보면, 경기·인천 유승민 32.7% 대 나경원 20.5% 대 김기현 16.7%, 대전·충청·세종 유승민 35.9% 대 나경원 15.9% 대 안철수 15.2%, 광주·전라 유승민 42.8% 대 나경원 16.1% 대 김기현 10.8%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는 김 의원이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구·경북(TK)은 김기현 31.2% 대 나경원 24.0% 대 유승민 23.4%, 부산·울산·경남(PK)은 김기현 31.0% 대 유승민 28.8% 대 나경원 17.0%였습니다. 부산 출신인 안 의원이 부산·울산·경남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안 의원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8.3%였습니다. 서울의 경우 나경원 27.0% 대 유승민 24.5% 대 김기현 13.7%로, 조사됐습니다. 강원·제주에서는 유승민 27.6% 대 김기현 26.1% 대 나경원 23.7%로,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8일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4기 졸업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보·중도층은 '유승민', 보수층은 '김기현'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가장 앞서 나갔습니다. 정치성향별 1~3위를 보면, 중도층은 유승민 33.1% 대 나경원 20.4% 대 안철수 13.5%였습니다. 진보층에서도 유승민 43.8% 대 나경원 18.0% 대 안철수 7.6%로, 유 전 의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김기현 36.9% 대 나경원 23.8% 유승민 전 의원 15.5%로, 김 의원이 1위로 나타났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1~3위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기현 의원 39.8% 대 나경원 25.1% 대 안철수 16.6%로, 김 의원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승민 51.1% 대 나경원 18.1% 대 안철수 4.6%로, 유 전 의원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4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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