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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KB라이프, 재무건전성 양호하지만 실적 개선 과제로
출범 초기부터 신용등급 하향 악재
"'역모기지 특약' 종신보험 판매 집중 전략"
2023-01-18 06:00:00 2023-01-18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연초 출범한 KB금융지주의 통합 생명보험사 KB라이프생명이 푸르덴셜생명 통합 효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라는 당면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KB라이프는 새 회계기준에 유리한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수익성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통합 후에도 1분기 동안은 새로운 상품 출시 없이 기존 푸르덴셜생명 시절 출시한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통합사의 수익성을 올리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신보험은 대표적인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새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높게 계산되는 보험상품입니다.
 
KB라이프는 KB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였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사입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KB생명의 실적을 극복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받아들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생보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077억원, 재무건전성 비율(RBC비율)은 250.20% 였습니다. 한화생명(088350)·교보생명 등 업계 상위권 생보사들이 100% 중반대를 기록하는 동안 신한라이프(266.70%)에 이어 주요 생보사 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입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032830)(246%)보다도 높았습니다.
 
반면 KB생명은 지난해 적자폭을 심화하며 재무건전성도 함께 악화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KB생명의 경우 누적 기준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181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습니다. 재무건전성 비율은 142.19%를 나타내며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하회했습니다.
 
KB생명의 영향으로 통합사 KB라이프의 수익성에도 비관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는 KB라이프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습니다. KB생명의 자본력이 중하위권으로 낮았고, 보유한 저축성보험의 낮은 수익성과 공격적인 사업비 지출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한국기업평가에서도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본부장은 "KB생명과의 합병으로 수익성 등이 이전보다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데 가중치를 두고 해석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사에서는 대체로 KB라이프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라이프는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를 존중하면서도,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통합으로 판매채널이 다각화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KB생명이 강점을 가졌던 방카슈랑스 채널, GA(보험대리점)채널을 흡수하게 되면서 KB라이프에서는 더 다양한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영업 전략을 잘 만들어간다면 수익성도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KB라이프의 신용등급을 낮춘 한국신용평가 역시 통합으로 인한 채널 다양화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에 KB생명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지며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KB라이프는 수익성과는 별개로, 앞으로도 푸르덴셜생명 수준의 높은 재무건전성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K-ICS를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을 자체 추정한 결과 (푸르덴셜생명과 같이)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산 규모를 볼 때 합병사에서 KB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은 규모"라며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는 자산규모 35조원 가량의 회사인데 이 중 25조원이 푸르덴셜생명의 비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KB라이프는 역모기지 종신보험의 흥행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단독 판매)을 획득한 종신보험 역모기지 특약에 대해 보험업계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인만큼 역모기지 종신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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