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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 '암울'…대부분 업종 '침체의 늪'
4분기 시황 86…기준선 100하회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부진 전망
2023-01-15 11:00:00 2023-01-15 11: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지난해 4분기 침체를 겪은 제조업 시황과 매출 하락에 이어 올해 1분기 전망도 ‘암울’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업종의 부진 전망에 따라 3분기 연속 침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경기실황지수는 86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2023년 시황은 87로, 대부분 업종의 침체가 전망됩니다. 사진은 국내 제조업 주요 항목별 BSI.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2022년 4분기 조사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30일까지 1500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BSI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됩니다. 100(전분기 대비 변화없음)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를, 작을수록 감소를 뜻합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내수(87)는 전분기 수준에 그치고 수출(88)이 전분기(89)보다 하락하면서 3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97)와 고용(99)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선을 소폭 하회했습니다.
 
2023년 1분기 제조업 전망은 어둡습니다. 시황 및 매출 전망 BSI가 3분기 연속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시황 BSI는 87, 매출 BSI는 88로 기준선을 여전히 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88)와 수출(92) 전망치가 전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 설비투자(97)와 고용(100)은 소폭 상승할 전망입니다.
 
주요 유형별로 보면 2022년 4분기 매출 BSI는 신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100 하회를 지속했습니다. 그 중 ICT부문이 80으로 기준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유형별로는 ICT부문(80)에서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반면에 기계부문(94)과 소재부문(91), 신산업(100)등은 소폭 상승 전환했습니다 .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형업체(96)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달리 중소업체(90)는 상승 전환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 결과는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이 2023년 1분기에 100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차전지 업종은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지만 무선통신기기 93, 자동차 92, 정유 95 등 다수 업종은 기준선에 못미칩니다. 전분기 대비로도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등의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매출 전망 BSI가 100에 미치지 못한다. 무선통신기기·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은 100을 상회하겠지만 대다수 업종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2023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93에 그치는 등 지난 2019년 업종 개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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