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업은 김기현, 내친김에 친윤 단독 후보로…관건은 '나경원'
권성동 불출마로 친윤 김기현으로 교통정리
나경원·유승민 출마 여부가 변수
2023-01-06 17:20:32 2023-01-06 17:20:32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나경원을 주목하라."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난립이 예상됐던 친윤(친윤석열)계 주자들의 교통정리가 시작됐다. 친윤계 당권 주자가 사실상 김기현 의원으로 단일화된 가운데, 범친윤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판을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택하면, 김 의원은 친윤 단독 후보로 부상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의 중도 하차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의 최대 수혜자가 된 김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윤핵관 중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공식화한 김 의원으로 윤심이 굳어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윤계 의원들은 김 의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날,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단독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 등 현역 의원 29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친윤 의원들의 대거 집결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으로 기운 윤심을 방증한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친윤 진영의 교통정리가 시작되자, 정치권 시선은 나 전 의원에게 쏠렸다. 대중성이 높은 나 전 의원의 참전 여부에 따라 친윤 표심은 물론이고, 결선투표 성사 여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8차 정기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를 보면,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나경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30.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33.8%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당심에서 앞선 나 전 의원은 장고에 들어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지난 5일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간담회에서 "아직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단계"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자리(당 대표)에서 더 크게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며 여지를 뒀다. 
 
친윤계는 '유승민 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며 백지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열기는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는 내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윤상수도권 연대가 파괴력을 가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은 최근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고리로 비수도권 경쟁자들을 상대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수도권 대표론에 공감하는 바가 많다. 무소속 때 교류가 많았고, 윤 대통령과 안 의원 사이에 제 역할도 있었지만 인위적 연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수도권 중요성을 강조하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정치일 수는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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