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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회피?…OCI·대한제강 등 사고 회사 떠나는 회장들
사고 발생률 높은 기업 분할 사례 많아
총수일가 해당 회사 경영진서 자연 이탈
분할 후 중대재해처벌법에 걸릴 리스크 벗게 돼
2023-01-09 06:00:00 2023-01-09 06:00:00
지난해말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있었던 OCI는 오는 5월1일 사업회사를 분리한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총수일가가 사고 전력이 있는 회사 경영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사고 발생률이 높은 기업들의 분할 사례가 많다. 해당 기업을 직접 경영했던 총수들은 결과적으로 분할 후 사법리스크를 벗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OCI가 투자전문 존속회사(오씨아이홀딩스)와 사업부문 신설회사로 오는 5월1일 분할한다. OCI는 현재 고 이수영 회장의 장남 이우현 부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OCI 군산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부상자 2명 이상 또는 질병자 3명 이상 등의 사고에 한정된다. 다만, OCI는 2021년에도 오염물질 누출로 벌금형을 받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수차례 과태료를 무르는 등 사고 위험을 지속 노출해왔다.
 
대한제강은 4월1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오치훈 사장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오 사장은 2020년 9월까지는 대한제강 대표이사를 맡다가 직을 내려놓고 자회사인 와이케이스틸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 대한제강 대표이사는 안전생산관리본부장인 이경백 사장과 마케팅본부장인 한성민 사장이다. 대한제강은 2018년 4월 근로자가 사망한 신평공장 중대재해가 있었다. 또 2021년에는 와이케이스틸 압연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월1일 투자와 사업부문을 분할했다. 총수일가인 이태성 사장이 분할 3년여 전까지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후엔 사내이사에만 올라 있었고, 회사는 분할 직후인 지난해 5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9월에도 근로자가 사고로 숨졌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회사 전문경영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밖에 분할 전 사고로 총수일가가 중대재해처벌법에 걸릴 위험에 놓인 기업도 있다.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인 동국제강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6월1일 분할한다. 동국제강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3월 사망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책임자를 수사 중이다.
 
한편, 최근 정동원 삼표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발생한 삼표산업 채석장 사망사고로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례로 총수일가가 중대재해처벌법에 걸릴 위험이 부각되면서 사고 발생률이 높은 사업회사의 총수일가 이탈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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