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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BTS·뉴진스…계묘년 주목해야 할 대중음악은
올해 데뷔 55주년 조용필, 정규 음반 예정
10주년 BTS 솔로 활동…뉴진스 필두로 걸그룹 활약도 기대
대형 기획사들 글로벌 프로젝트 시동…연대-화합 확장하는 K팝
2023-01-05 00:00:00 2023-01-05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는 지금 회중시계를 지닌 토끼를 쫓듯 한국 음악을 궁금해한다. 그 토끼는 검은 분칠을 하고 퀀텀점프를 뛸 수 있을까.
 
2023년, 계묘년에는 그 어떤 해보다, 올해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도가 급변할 것이 자명하다. 
 
우선, 군 입대와 개인활동을 병행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룹은 2013년 6월 13일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프로듀서 방시혁 주도 아래 '창작하는 힙합 그룹'을 표방했다. 에픽하이와 빅뱅 때부터 이어온 힙합 계보를 토대로, 멤버들이 작곡·작사에 참여하는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6포세대, 등골브레이커 등 사회 현상을 갱스터 힙합 사운드로 엮어내, 천편일률적이던 당대 가요계의 사랑노래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메시지는 유엔 총회를 비롯해 세계로 뻗어나가며 글로벌 연대의 음악이 됐다. 2020년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시작으로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6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도 올려놨다.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세계 음악 에베레스트로 꼽히는 '그래미어워드' 후보에도 두 차례 올랐다.
 
지난해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필두로 '군백기'(군 공백기)에 돌입해 현재 각자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복귀를 목표로 올해 멤버 상당수가 병역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입대 전까지 멤버들은 데뷔 10주년에 맞춰 솔로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선 정국과 솔로 음반 '인디고'로 '빌보드200' 3위(한국 솔로 가수 최고 기록)를 기록한 RM이 이미 길을 닦았다. 다른 멤버들, 뷔와 지민 등이 내년 솔로곡이나 음반 형태의 공식 솔로 작업물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진 입영 현장을 찾은 멤버들. 사진=BTS 소셜미디어
 
'가왕' 조용필 데뷔 55주년도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은 기념 해에 맞춰 10년 만에 20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20집 수록곡 일부가 담긴 미니음반도 발매할 예정이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밴드를 거쳐왔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트를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집의 선공개 싱글인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했다. 19집('바운스'와 '헬로') 때처럼 세련된 감각과 색채가 통통 튀어 오르지만, 본류인 록으로의 회귀했다. 음악 관계자들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음으로써, 현재 팬덤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2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가수 조용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BTS와 조용필이 굵직한 이슈를 잠식하는 가운데, 다른 K팝 가수들의 글로벌 성장세가 얼마나 커질지 또한 음악계의 큰 관심이다. 
 
우선,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는 걸그룹들 활동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뉴진스는 지난 2일부터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음반 재킷 사진을 검정 토끼로 꾸민 음반을 내놨다. 발매 첫날에만 48만장이 넘게 판매됐고, 수록곡 ‘OMG’와 ‘디토’가 국내 음원차트 최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쓰고 있다. 팬클럽 이름 역시 '토끼들'이라는 뜻의 '버니즈(Bunnies)’로, 올해도 지난해 '어텐션(Attention)’·'하이프 보이(Hype boy)’의 신드롬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진스 OMG 단체 이미지. 사진=어도어
 
보아를 필두로 소녀시대와 레드벨벳, 에스파 주요 멤버가 뭉친 그룹 갓더비트는 오는 16일 준비 중이다. 그룹 트와이스도 영어 싱글 ‘문라이트 선라이즈’를 오는 20일 낸다. 3월 발표할 미니 앨범의 선공개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3위까지 올랐던 그룹이 성적을 새로 쓸지 관심이크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역시 현재 솔로 음반 작업 중이며, 올해 안에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은 13일 BTS 지민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 디지털 싱글 '바이브(VIBE)'를 낸다. K팝 2-3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이 협업곡을 낸다는 예고만으로 미국 빌보드 호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온다. 지난해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던 스트레이키즈를 비롯해 NCT127, 몬스타엑스, TXT 같은 보이그룹들도 미국과 영국 등도 ‘BTS 잇는 주자’를 내세우며, 해외 현지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해갈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기획사들은 저마다 K팝 관련 대형 기획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공연과 도시를 연계하는 '더시티프로젝트'를 내년 이타카홀딩스 소속 미국 현지 팝 스타들에게로 확장 적용할 계획에 나서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한 목소리를 K팝 공연과 결합시키는 '나무를 심는 케이팝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1일, 온라인 콘서트와 포럼을 열고 프로젝트 가동에 돌입한 상태로, 내년 중동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ESG' 전략의 일환으로 1월1일 첫 시작한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 왼쪽부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엑소 수호, 최재천 교수. 향후 이 사업을 중동을 시작으로 세게 곳곳에서 '나무심는 K팝 축제'로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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