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경고등③)"부동산PF 대란 불씨부터 잡아야"
비은행권 부동산PF가 부실 뇌관 될수도
2022-12-29 06:00:00 2022-12-29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이혜현·허지은 기자] 전문가들은 내년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금융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로 '건전성'을 꼽는다. 경기침체 그림자가 한층 짙어지면서 부실 자산 문제가 본격 대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업대출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 강화 및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은행 중심으로 늘어난 부동산 PF 대출 위험 가능성이 PF 금융기관의 연쇄 충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극적 대책 방안으로 정부 주도의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며 "미분양 문제 등 수요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PF 사업자 보증규모 확대나 미분양 PF 대출 보증의 효력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보험업권이 금융사 중 가장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많고, 특히 금리 인상기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업권에 비해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치 하락분이 상대적으로 크고,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 특징상 신용경색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채권에 대한 대체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줄여나가는 방법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예방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업권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권에 비해 신용위기로 인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서도 "부동산 PF 대출이나 대체투자에 대해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비교적 안전한 선순위 대출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용 리스크 작다고 볼 순 있지만, 혹시라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한다면 보험산업도 영향을 받게 되기에 PF나 대체투자에 대해 사전적으로 부실을 점검하고, 손실처리를 해야 한다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가계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우선 가계, 기업 대출 측면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한계 차주에 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담보부동산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점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한계 차주들이 연착륙이 가능하도록 사전 관리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거시경제 변수 변동에 따른 민감산업 내 취약차주 점검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철저한 여신심사, 사업 현황 모니터링 등 면밀한 사후관리와 신용 감리활동을 통한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로 은행 이자마진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 투자수요 감소, 주택대출 수요 부진,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신용위험 관리 강화로 여신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고위험 자산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선제적인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급매 물량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이혜현·허지은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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