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통령실은 16일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아 "진상규명을 통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49재에 참석했다"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픔을 기억해서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 내용을 잘 인지는 못했지만 인지했더라도 대답을 드리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검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2020년 4월29일 무렵 '채널A 사건' 관련자인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 전화를 걸어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며 "그때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의 최대 쟁점인 법인세 인하 문제와 관련해 "우리 기업이 높은 법인세 부담을 안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며 거듭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놓은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 인하' 중재안에도 사실상 부정적 입장으로 해석됐다.
김 수석은 "법인세 인하 혜택은 소액 주주와 노동자, 협력업체에 골고루 돌아간다"며 "반도체 기업만 해도 법인세 최고세율뿐 아니라 실효세율은 우리나라가 최대 두 배 가까이 더 높다"고 했다. 이어 "미국, 프랑스 등 최근 법인세를 인하한 외국 사례를 보면 기업 투자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도 2008년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효과로 설비 투자 고용이 대폭 늘어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세계적 불경기의 비상 대응은 모두 내년도 국가 예산에서 시작한다"며 "정치적 대립 중에서도 국민을 위한 합의 순간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앞에서 평행선 질주를 멈춰야 한다"며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며 예산안을 정부안대로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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