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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당심 100%' 확실시, 너도나도 텃밭 공략…키맨은 장제원
김기현·안철수 연이은 PK 행보…PK 당심얻기 공략
2022-12-16 17:23:39 2022-12-18 15:44:25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집토끼(지지층)를 잡아라."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텃밭인 영남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당권 레이스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당 지도부가 '당심 100%' 룰 개정을 공식화하자,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으로 하방했다. 'PK 당심얻기'에 총력전을 펼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기현 의원은 16일 부산진구(갑·을)을 찾아 당협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부산을 찾아 "부울경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피커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며 "당대표가 돼서 김영삼·김형오 등 부산 출신 큰 정치인의 명맥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는 20일에도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인 '경남혁신포럼' 참석차 PK를 방문한다. '경남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경남 지부다. 전당대회 당권 주자가 장 의원 지역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여 170석을 달성하겠다"며 차기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PK를 방문 중인 안 의원은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경상남도를 방문 중이다.
 
안 의원은 전날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지고 "다음 당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모든 면에서 압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외쳤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모임 등에서 나온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대권 주자는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대선주자 군은 안 된다는 말은 너무나 한가한 말"이라며 반박했다.
 
이날 발표한 뉴스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6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일~14일까지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PK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2.6% 대 민주당 35.7%로,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7대 3(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인 현행 룰을 9대 1, 10대 0까지 바꾸는 움직임이 이는 것을 감안하면 당권주자는 보수의 텃밭인 PK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영남은 당의 중심이고 그동안 우리 당에 좋은 일이 있었던 나쁜 일이 있었든 간에 꾸준하게 우리 당을 밀어주셨던 분들이라 영남 민심을 안 살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지난 6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당심 우위의 룰 개정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변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이다. 즉 '친윤계가 누구와 연대하느냐'가 핵심 변수인 셈이다. 
 
키맨은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친윤계와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한때 '2선 후퇴'를 외쳤던 장 의원은 차기 당대표 조건을 제시한 주호영 원내대표를 저격하거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애초에 합의해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고 말하면 정치 행보를 재개한 상태다. 
 
최근엔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 결집에 나섰다. 장 의원이 주축이 된 경남혁신포럼과 부산혁신포럼이 각각 20일과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대구혁신포럼도 조만간 출범을 준비 중이다.
 
장 의원의 등장에 여당 차기 전당대회 판은 들썩이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가장 당내에서 소통이 활발하신 분 중에 한 분이 장 의원"이라며 "연대에 관심 가지는 것도 (연대 시) 훨씬 더 당원들한테도 어필될 수 있고, 이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다고 보는 것 아니겠냐"고 진단했다.
 
장 의원은 현재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로 연대설 가운데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장 의원의 의원실에서 회동한 데 이어 장 의원 주도의 '경남 혁신포럼' 행사에도 참석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부산시의회 간담회에서 "PK를 대변할 수 있는 장 의원과 협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PK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호적인 시선을 보낸 바 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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