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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원인은 이것
"국민 3명 중 1명 해당…조기 진단·치료 필요"
2022-12-07 06:00:00 2022-12-07 06:00:00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들. (자료=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는 생체 지표의 폭이 넓어졌다.
 
이용제·손다혜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대사증후군의 새로운 지표'에 대한 최근 연구들을 종합한 종설 논문을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 등 각종 대사 질환이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다섯 가지 항목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부분의 대사증후군의 경우 증상이 없으나, 지속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지방과 과당이다.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섬유질을 섭취하면 장내세균을 바꿔 염증이 감소하고 장내세균들이 음식물을 이화해서 장에서 흡수되는 칼로리 또한 감소시킨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생활습관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약물은 식욕억제제, 혈압 조절 약, 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예로 스타틴), 당뇨 약 등이 있다. 대사증후군 환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에 따라 의사가 적합한 약을 처방한다.
 
연구팀은 이번 종설논문에서 기존에 잘 알려진 대사증후군 지표 이외에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여러 생체 지표들을 병리학적 기전과 함께 기술했다.
 
대사증후군의 발생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 몸에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인슐린 신호 전달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고 혈당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축적된 지방 조직은 그 자체로도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물질들을 분비해 동맥경화와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을 함께 유발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발생 기전을 토대로 대사증후군의 지표를 △인슐린 저항성 관련 지표 △염증 지표 △아디포카인(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 △산화 스트레스 △그 외 일반 화학 지표로 나눴다.
 
인슐린 저항성 지표로는 인슐린과 공복혈당 수치를 토대로 한 HOMA-IR(Homeostasis Model of Insulin Resistance)과 중성지방을 고밀도 콜레스테롤로 나눈 중성지방/고밀도 콜레스테롤 비율(TG/HDL), 중성지방과 공복혈당으로 이뤄진 TyG 인덱스(index)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TG/HDL 비율과 TyG 인덱스는 쉽게 계산할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많은 논문에서 유용성이 입증됐다.
 
염증 지표들 중에서는 인터류킨6, 종양괴사인자-α(TNF-α), C-반응성단백(CRP), 백혈구 수치 등도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과 같이 염증 수치를 올릴 수 있는 질환들이 없음에도 이러한 지표들이 상승돼 있다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디포카인 중에는 렙틴, 아디포넥틴, 아디포넥틴/렙틴 비율, 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억제제-1(PAI-1) 등이 대사증후군을 대표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렙틴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렙틴의 신호를 뇌가 인지하지 못해 렙틴 분비량은 증가하나 비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아디포넥틴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당뇨를 예방하는 호르몬으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서 더 감소해 있는 연구 결과들을 보였다.
 
이용제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여러 생체 지표들과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지표 등 최신 지견을 엮은 만큼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New markers in metabolic syndrome: 대사증후군의 새로운 지표들'이라는 제목으로 임상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Advances in clinical chemistry'에 게재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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