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 그쳐…국민소득은 후퇴(종합)
3분기 GDP 0.3%↑…속보치와 동일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소득 감소"
2022-12-01 13:43:36 2022-12-01 13:43:3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속보치와 동일한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 소비가 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경제를 간신히 떠받치며 역성장은 피했다. 하지만 수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감소했다. 국민의 실질 체감 경기가 그만큼 안좋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1분기(0.6%)와 2분기(0.7%)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3분기 성장률은 소비·투자 등 내수가 간신히 더받쳤다. 민간 소비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는데, 직전 속보치(1.9% 증가)와 비교하면 0.2%p 하향 조정됐다. 앞서 속보치에 반영하지 못했던 9월 일부 실적치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7.9% 늘었다. 속보치보다 2.9%p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에 0.2% 감소하며 속보치보다 0.6%p나 하향 조정됐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1% 성장했다. 수입은 6.0% 증가했는데, 수출 증가율을 약 6배나 앞질렀다. 때문에 순수출은 성장률을 1.8%p나 끌어내렸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동절기 들어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3분기 원유 수입이 늘어난 결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소비기여도는 민간중심으로 플러스를 유지했고 투자 기여도는 설비투자 중심으로 확대돼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의 실질 체감 경기는 더 나빠졌다. 3분기 실질 GNI는 전분기(468조4000억원)보다 0.7% 감소한 4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GNI는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경제가 가까스로 성장했지만 국민 지갑은 얇아져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3분기 GNI가 감소한 것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하며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무역손익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6%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4분기 소폭 역성장을 해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으로, 4분기 역성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부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소폭 마이너스 성장하더라도, 연간 2.6% 성장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