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 5.34%…10년4개월 만에 최고
기업대출 평균 금리 5.27%…24년9개월 만에 최고
2022-11-29 12:00:00 2022-11-29 14:59:2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영향 등으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5.34%로 전월보다 0.19%p 상승했다. 이는 2012년 6월(5.38%)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오름세를 이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전월 보다 0.03%p 올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안심전환대출 취급,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조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이 늘어나면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22%로, 전월 대비 0.6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월(7.02%) 이후 처음이다. 금리 수준 역시 2012년 6월(7.89%) 이후 가장 높았다. 박 팀장은 "CD,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일부 은행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5.27%로 전월보다 0.61%p 상승했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레고랜드발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대출 금리도 끌어올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2012년 9월(5.30%)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며, 상승폭도 지난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5.08%로 0.70%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5.49%로 0.62%p 각각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전월(4.71%)보다 0.55%p 높은 5.26%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전월 연 3.38%에서 4.01%로 0.63%p 상승했다. 박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자금 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 비율 충족을 위한 수신 확대 노력 등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25%p로 전월 대비 0.08%p 축소되며 2개월 연속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팀장은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 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 비율 충족을 위한 수신 확대 노력으로 승승한 반면 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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