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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쏟아진다…콘솔 게임 개화기 될까
크래프톤·넥슨·네오위즈 등 출격 대기
여전히 높은 벽…시장 개척 의지에 의의
2022-11-21 16:19:37 2022-11-21 17:30: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20일 폐막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확인됐듯, 다수의 게임사들이 콘솔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편중된 국내와 달리 콘솔 게임의 입지가 더 큰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행보라는 이유에서다. 다수의 신작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적인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의지 자체에 높은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올해 지스타 2022에 출품된 콘솔 게임 중 가장 먼저 대중과 만나는 작품은 크래프톤(259960)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제작한 서바이벌 호러게임으로 다음달 2일 글로벌 동시 출시된다. 콘솔 디바이스 중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플레이스테이션5',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X' 등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기간 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공식 론칭 트레일러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극대화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온 칼리스토가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주인공 제이콥이 '유나이티드 주피터 컴퍼니' 중심부에 숨겨진 흑막을 파헤치는 동시에 그의 뒤를 쫓는 피에 굶주린 괴물에 맞서는 극한의 공포를 마주한다는 스토리다. 지스타 참관객들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 폐쇄적 구조의 시연존에서 잔혹한 그래픽,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등으로 구성된 게임을 체험했다. 오랜 기다림끝에 시연을 마친 다수의 이용자들은 '완성도가 높았다'는 체험 후기를 남겼다. 
 
내년에는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과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격한다. 특히 P의 거짓은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디렉터는 "한국 대표 콘솔 게임으로서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모바일이 아닌 장르에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유저들에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그는 최근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콘솔 신작을 내고 있는 상황도 고무적으로 봤다. 최 디렉터는 "개발 경험이 많은 회사에서 먼저 나서 질적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출품하길 바란다"며 "선의의 경쟁을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 지스타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036570)가 내년 하반기 첫 번째 콘솔 신작 '쓰론앤리버티(TL)'를 공개한다. 엔씨는 "TL이 출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며 "글로벌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할 파트너 업체와 다양한 협업 사항을 논의 중이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2'에서 참관객들이 네오위즈의 콘솔 신작 'P의 거짓'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이처럼 콘솔 신작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콘솔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 않은데다, 글로벌 시장의 벽도 높기 때문이다. 지스타 개막 당일인 지난 17일 주요 게임사 수장들이 VIP 투어를 통해 작품들을 살펴보면서도 '잘 될까?' '얼마나 팔리려나' 등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도전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 9월 '게임스컴'을 참관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P의 거짓이 당초 예상보다 현장 반응이 더 좋게 나타났다"며 "시연존 디바이스도 급히 추가로 공수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이왕이면 신작을 공개하는 다수의 업체들이 두루 좋은 성과를 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 초 첫 번째 콘솔 게임인 '크로스파이어X'를 전세계 동시 출시하며 시장 개척 선봉에 선 스마일게이트도 부진한 성과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의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는 동시에 내년 하반기 소니의 신형 디바이스 '플레이스테이션 VR2' 출시에 맞춘 VR 신작도 준비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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