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 "배터리·재생에너지 협력 지원"
한·스페인 정상 "북 탄도미사일 강력 규탄…단합된 대응 긴밀 공조"
2022-11-18 16:14:34 2022-11-18 16:14:3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한국-스페인 협력 방안과 관련해 "최근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 전략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단독정상환담,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은 해외 건설 수주 강국"이라며 "한-스페인 양국 기업들은 그간 꾸준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제3국에서 건설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기업의 공동진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 정상이 인적교류 확대 지원에도 공감했다며 "내년에 서울에 개설될 예정인 세르반테스 문화원과 스페인 관광사무소가 양 국민 간 이해 제고와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조금 전 오늘 오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산체스 총리와 저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지원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스페인 양국이 우방국들과 함께 전후 재건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산체스 총리도 공동언론발표에서 "스페인은 최근 연이어 발사된 북 미사일을 강력 규탄한다"며 "또한 이렇게 고조된 갈등에 우려를 표하는 바이고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를 표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반도체는 세계 경제의 핵심 분야다. 스페인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소 및 관광사무소 추가 개소, 무역보험공사 및 스페인 수출보험공사 MOU, 국립외교원과 스페인 외교학교 MOU 등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파트너"라며 "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스페인 총리로서는 첫 양자 차원의 방한이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지난 70여년 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양국 모두 과거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민주주의와 함께 경제 발전을 이룩한 국가로서 그간 양국 간 무역투자와 인적 문화교류 등 대단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양자 관계가 돈독해졌다"며 "다양한 고위급 방문이 이뤄졌고 외교적으로도 양국 국민 간에 서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에도 아주 큰 슬픔을 줬다. 희생자들 가족의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4박6일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요20개국(G20) 관련 정상회의 등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 다음날인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 및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거의 외교주간이라 할 수 있다"며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성과에 대해선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 20개가 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사우디에서) K-콘텐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포괄적인 종합적인 상호 협력과 사우디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했다. 
 
뤼터 네덜란드 총리 정상회담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그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협력하고 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그런 기본 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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