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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향후 10년 경쟁력"…구현모 KT 대표, AI에 승부수
초거대 AI 상용화·인프라 혁신·미래 인재 양성 등 3대 전략 제시
연임 도전 공식화 후 AI사업 콕 찍어
2022-11-16 16:26:00 2022-11-17 08:39:5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공지능(AI)은 향후 10년 경쟁력입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AI 발전전략 소개 간담회에서 빅 아젠다로 AI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AI 시장에서 세계 톱(TOP) 수준이 될 수 없다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구 대표는 AI가 가져올 부가가치와 쏠림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AI는 단기간 내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됐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KT가 1000억원짜리 사업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50개월이었지만, AI를 적용한 사업은 18개월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전통적 산업과 달리 승자독식의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만큼 AI 경쟁력을 키워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이날 구 대표는 AI 발전을 위해 초거대 AI상용화, AI인프라 혁신, AI미래인재 양성을 KT의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AI 경쟁력의 근간인 초거대 AI를 상용화하고, AI 인프라 확장과 인재 양성을 통해 AI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에 나선다. 범용적이고,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을 주도하는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믿음은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에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과 달리 해석과 생성에 모두 가능하다"며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돼 있고, 논리적 의사소통뿐 아니라 감성적 의사소통도 잘 하며, 외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KT는 기업 고객들이 필요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 믿음 렛츠도 준비 중이다. 
 
AI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는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대표가 사실상 AI 사업에 승부수를 건 셈이다. AI는 구 대표가 이끌어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의 핵심 요소다. 사업의 기본 토대에 AI를 적용해 체질을 개선하고, B2B 사업일 키워왔다. 간담회 전 구 대표는 연임 의지를 밝히며 "통신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 모델을 확실히 다지는 게 앞으로 해야 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I를 근간으로 디지코 사업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음달 공개될 클라우드 AICC 에이센 클라우드. (사진=뉴스토마토)
 
KT는 이러한 구 대표의 경영전략을 반영해 AI를 물류·상담·의료 등에 반영,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한민국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92조원에 달하는 국내 물류시장 가운데 단계별 AI 전환을 통해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유통과 소비 방식이 변화하며 물류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업무 처리 방식은 여전히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며 "KT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이런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물류 사업에 나서며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거대 AI 믿음은 AI컨택센터(AICC)에 본격 적용된다. 다음달 선보일 AI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가 중심이다. 금융, 보험, 카드, 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의료 분야의 경우 그간 축적한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추진한다. 
 
구현모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 중 AI가 중요하다고 제일 먼저 언급한 곳이 KT"라며 "AI는 미래를 바꿀 기술이자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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