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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마친 크래프톤, 콘솔 신작 'TCP' 공들이며 글로벌 정조준
12월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
'데드 스페이스' 제작자 참여해 기대감 커
배그 IP 글로벌 확장에도 집중…온라인 배그 무료화 효과 톡톡
2022-09-28 13:04:11 2022-09-28 14:09:1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주춤한 성장세를 보인 크래프톤(259960)이 하반기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국내 게임 불모지인 PC·콘솔 시장을 겨냥한 신작으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서는 중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오는 12월 2일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PC·콘솔 버전으로 출시한다. AAA급 호러슈팅 콘솔게임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 서바이벌 호러 프랜차이즈 '데드 스페이스' 프로듀서인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맡았고,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개발에 나섰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스크린샷. (사진=크래프톤)
 
이 게임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3인칭 스토리 기반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호러 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호러게임의 핵심요소인 긴장감, 잔혹성, 절망감, 분위기, 인간적인 면 등의 요소를 조합해 '진정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TCP 신작이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해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자회사 SDS는 글렌 스코필드가 '데스 스페이스' 같은 게임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크래프톤과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개발사다. 콘솔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이번 신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이 게임은 지난 23일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선공개돼 호응을 받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주력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도 힘쓰는 중이다. 다만 인도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경우 지난 7월28일 앱마켓에서 퇴출돼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에도 인도가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으면서, 텐센트가 퍼블리싱 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당 게임이 한차례 퇴출된 바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 현지 법인을 직접 차려 7월에 다시 진출, 관련 IT기업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도와의 원만한 비즈니스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증권가에선 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 등 인도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점을 고려하면 배그 모바일 인도 다운로드 중단 사태가 크래프톤 실적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오히려 신작인 뉴스테이트의 상승세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실제 다운로드가 중단되자 후속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시 8월 뉴스테이트는 배그 모바일 인도 금지 이후 인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고, 이달 28일 기준으로는 5위를 기록했다. 
 
또한 PC부문에서의 국내외 이용자 저변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부터 온라인 버전 배틀그라운드 무료화로 전환하면서 이용자 트래픽을 높이는 중이다. 기존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료 패키지 판매를 해왔던 방식에서 전환한 것이다. 무료 다운로드는 가능하지만 BM(사업모델)의 경우 게임 상점 등에서 스킨 등의 아이템을 직접 구매하는 형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무료화 정책 전환 효과로 지난 1월 기준 평균 월간 이용자(MAU) 트래픽이 직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고 유료 구매자수가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무료화 전환 이후 약 2700만명 규모의 신규 유저가 확보되며 이용자 풀이 넓어졌다.
 
이외에 IP 다각화를 위해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기반으로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눈물을 마시는 새' 신규 게임 프로젝트인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2년간 진행해온 비주얼 연구개발 결과물을 아트북 형식으로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탑티어 프로듀서가 맡기로 확정된 상태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해 "내러티브 싱글 게임 팬층을 보유한 콘솔 작품이어서 사전 기대감을 잘 쌓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트리플A 타이틀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 않은 만큼 플랫폼 홀더들이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어 큰 기대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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