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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처브라이프, GA 중심 대면영업 사활
전속 영업 조직 축소하고 증원 중단
판매자회사 설립 추진…"비용절감 시급"
2022-09-14 06:00:00 2022-09-14 09:32:5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처브라이프생명이 전속 보험설계사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대면영업채널 전략을 전환하기로 했다. 판매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판분리(보험 제조와 판매 분리)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버트김 처브라이프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경영 계획을 밝혔다. 처브라이프는 지난달 말 대면영업 소속 부서장과 직원들 등 40명의 본사 직원을 희망퇴직 처리했고, 전속 설계사를 포함한 대면채널 영업 인력의 증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처브라이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본사 직원 숫자가 많이 줄었고 대면영업을 지원하는 조직 역시 축소됐다"며 "영업 일원화에 집중하자는 방침을 정해 대면영업 인원은 증원을 중단하고, 하반기에는 GA에 주력하기로 비즈니스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 악화로 비용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처브라이프는 2011년 이후 누적 적자가 2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15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5억5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판매자회사 설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은 외부 GA와의 협력으로 대면영업을 이끌어 갈 계획이지만 최종적으로 자회사형 GA(판매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처브라이프는 현재 내부적으로 판매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는 모기업인 처브그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처브그룹의 승인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판매자회사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세간에 라이나생명과 합병설이 돈 것을 알고 있지만,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는 각 사의 비즈니스 방향이 달라 합병할 경우 시너지가 난다고 할 수도 없고 합병 계획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보험업계 판매 환경이 GA 채널로 쏠리고 있다. 대면영업 조직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재정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1년 GA를 통한 보험상품 가입은 전체의 27.6%였으나 2021년 40.4%로 급성장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매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의 전속 채널 보유 유인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지고, 외부 판매채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처브라이프와 같은 그룹에 속한 라이나생명의 경우 전속설계사를 두지 않고 GA로만 대면영업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일수록 전속 판매조직을 모으고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비용상 문제로 전속 판매조직보다 GA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출처 = 생명보험협회)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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