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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도 친환경 포장…플라스틱 빼고 종이쓴다
자원 선순환 위한 친환경 패키지…종이트레이·칸막이·보냉백 도입
식품업계 플라스틱 300~400톤↓…분리배출 가능포장 확대지속
2022-08-17 16:14:47 2022-08-17 16:14:47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세트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포장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한가위 명절선물전을 찾은 시민들이 명절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등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세트 사전예약 등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선물 구입에 돌입했다. 유통업계는 가능한 플라스틱은 줄이고 종이로 대체 하는 등 친환경 포장에 애쓰고 있다. 환경보호와 생명존중과 관련된 ‘가치소비’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포장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친환경 포장세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자 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해 '노 플라스틱 패키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와 올바른 가치 확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라잇! 갤러리아’ 캠페인의 일환이다. 해당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포장부자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으로 포장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친환경 포장 비중을 높였다. 특히 종이로 만든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간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는 상품의 흠집과 충격 방지 그리고 무게를 맞추기 위한 필수 부자재로 스티로폼, 합성수지 등으로 만들어 사용됐다. 신세계는 친환경 소비 문화 정착을 위해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올 추석부터 사과·배 선물세트에 적용해 추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과일 선물세트에 도입된 친환경 박스도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했다. 앞서 신세계는 작년 추석부터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팅없는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로 종이박스를 제작해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냉백도 확대 도입한다. 작년 추석 신세계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선보인 친환경 보냉백을 기존 75%에서 전 상품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늘렸다. 이 보냉백은 폐페트병 뿐 아니라 폐의류, 종이 보드 등으로 제작했는데 보냉 효과도 뛰어나 환경 오염의 우려가 있는 기존 합성수지 보냉백을 대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새로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작년 연간 선물세트 플라스틱 사용량 기준으로 약 473톤을 감축한다. 청정원이 내놓은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는 환경 포장재를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효율성도 높였다. 
 
먼저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제작했다. 또 ‘팜고급유 선물세트’, ‘고급유 선물세트’는 지함 내부의 받침(트레이)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제작해 모든 포장재가 종이로 이뤄져 있어 분리배출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해 지함을 만들었고, OPP필름 코팅 대신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FSC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삼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국제 인증제도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된다.
 
CJ제일제당도 총 300여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올해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이 선물세트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만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 제품이다. 
 
친환경적 가치를 한층 높인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캔 겉면에 로고 등이 새겨진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없앴고, 햇반 생산 후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트레이 사용 비중도 더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식 트렌드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선물세트는 친환경적 가치를 담는데 더 주력하면서 플라스틱 등 사용을 줄이고 특수지를 사용하는 등 분리배출이 가능한 선물세트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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