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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일찍 볕 든 태양광…기업들, 관련 사업 가속
현대오일뱅크, 필름 공장 시운전 후 생산 돌입
SK이노베이션, 발전 생산 최소 20MW 규모 확대
2022-08-16 06:00:10 2022-08-16 0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예상보다 일찍 흑자 전환하는 등 태양광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태양광 보호 필름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 시설을 시운전하는 중이다.
 
초기 생산량은 16만톤이고, 추후 증산할 계획이다. 현재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톤이며, 이는 단일 생산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다른 제품도 재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물량이 한정됐다"며 "상업 가동 이후에 본격적인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051910) 역시 EVA와 더불어 역시 보호 필름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규모가 연 10% 이상 성장하는 데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높은 가격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POE는 제조 공정상 난도가 높아 글로벌 5개 업체만 생산할 수 있으며, EVA의 경우 높은 투자비로 인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
 
다만 EVA는 중국에서 오는 2023년까지 상당한 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EVA 대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가진 POE 제품을 전략적으로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 핵심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해 SK에너지 네트워크 중심의 태양광 확산을 가속하면서 외부 발전 자원 유치를 통해 총 발전 생산 능력을 최소 2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된 한화큐셀 모듈. (사진=한화솔루션)
 
올해 2분기 태양광을 포함한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 전환했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일각에서 흑자 전환을 점치기도 했으나 상대적으로 소수 의견이었고, 업체 내부에서마저 "2분기는 너무 이르다"고 비관할 정도였다.
 
막상 2분기 실적 발표는 애초 전망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케미칼 등에서 얻은 이익으로 태양광의 손해를 메꾸는 기존 구조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930억원이었다가 올해 2분기 2280억원으로 줄어들어 하락 폭이 650억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신재생에너지는 같은 기간 64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52억원의 이익으로 바뀌면서 998억원이나 상승했다. 3분기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할 것이란 자체 전망도 나왔다. 또 EVA가 포함된 첨단소재 부문 역시 22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영업익이 늘었다.
 
태양광의 영업익 상승은 전체 실적까지 견인할 정도였다. 한화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6억원 늘어난 2777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치가 나왔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큐셀에 이어 국내 2위 태양광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영업익이 전년보다 719.1% 증가한 238억원, 매출액은 80.5% 상승한 264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와 유럽·호주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원자재 가격의 판가 반영과 자체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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