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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이어 다누리까지…우주강국에 한 발 더
우리별 1호 성공 발사 30년만의 쾌거…달 궤도 안착해야 최종 성공
2031년 달 착륙선 발사 기반 마련…차세대 발사체 등 개발 순항 기대
2022-08-07 06:01:00 2022-08-07 10:43:29
[(케이프커버내럴)=공동취재기자단·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약 5개월의 우주 항행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달 궤도에 안착하면 한국은 7번째로 달 탐사선을 쏘아올린 국가 대열에 들게 된다. 우리별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 30년째인 올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를 모두 우주로 보내면서 우주 강국으로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8분48초(현지시간 4일 오후 7시8분48초)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50여분 후인 8시48분 경 고도 703㎞ 지점에서 팰컨9 발사체로부터 분리됐다. 
 
항우연 연구진들은 스페이스X로부터 받은 발사체 분리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한 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사진=스페이스X)
 
발사 92분 후인 9시40분경에는 호주 캔버라에 있는 심우주 안테나를 통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당초 다누리와 9시10분 경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일부 지연이 발생해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항우연 연구진들이 수신된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 범위 내에 위치하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5일 오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제실에서 연구진이 다누리 달궤도선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항우연)
 
향후 다누리는 '탄도형 전이방식(BLT)'에 따라 4개월 반 동안 우주를 날아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BLT는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 방향으로 발사된 다누리가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포인트'까지 이동한 뒤 지구 중력에 이끌려 되돌아와 달 궤도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달까지 직행을 했을 경우 3~6개월에 불과할 임무 수행 기간을 BLT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최대 1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다누리는 9월2일 경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을 조정한다.  
 
12월16일 경 달에 도착한 다누리는 12월31일까지 보름여간 달 상공 100㎞의 임무 궤도에 진입한다.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2023년 1월1일부터 본격적 임무에 돌입한다. 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5개 연구기관과 미 항공우주청(NASA)가 개발한 6개의 탑재체를 이용해 하루에 12번 달 궤도를 돌며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을 1년가량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을 위해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시도를 한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다누리는 누리호 개발과 더불어 우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다누리 개발을 통해 확보한 과학 데이터는 우리나라 달 과학 연구는 물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제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현지에서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구 중력을 처음으로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다누리는 대한민국 우주탐사 역사의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달 착륙선 자력 발사 추진, 국제 유인 우주탐사 사업 참여 등으로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을 계속 키워가겠다"고 자신했다. 
 
5일 다누리 분리 후 발사장 현장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을 포함한 참관단이 박수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과기정통부)
 
한편, 정부는 이번 다누리 발사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2031년 달 착륙선 발사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달 착륙선은 국내 기술로 만든 차세대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으로 2031년까지 총 1조9330억원을 투입하려 한다. 달 착륙선 개발 역시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기능을 넣어야 할 지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받을 예정이며 이르면 2024년부터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과기정통부 측은 전망하고 있다.  
 
(케이프커버내럴)=공동취재기자단·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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