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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④국민 57.8% "윤석열정부, 문재인정부보다 못해"
신구 정부 국정운영 평가 비교에…57.8% 문재인정부, 32.8% 윤석열정부 선택
'TK 제외' 문재인정부 응답 높아…중도층 59.4% 문재인정부에 더 높은 점수
2022-07-22 06:00:00 2022-07-22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국정운영면에서 '윤석열정부'가 전임 정부인 '문재인정부' 보다 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부를 직접 비교해 57.8%가 '문재인정부'에 더 높은 점수를 줬고, '윤석열정부'를 선택한 응답은 32.8%에 그쳤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정부를 전임 문재인정부와 비교할 때 어느 정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7.8%가 '문재인정부'를 선택했다. 반면 32.8%는 '윤석열정부'에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9.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정부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체로 문재인정부와 비교하며 전 정부 비판에 나섰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정부의 검찰 출신 인사 편중 지적과 관련해서는 "과거 민변 출신들이 (인사 때)도배를 하지 않았느냐"며 전일 정부를 겨냥했고, 같은 달 18일에는 "민주당 정부 때는 (전 정부 수사를)안 했느냐"며 전임 정부 관련 사건 수사를 합리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5일에는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며 인사 참사 비판에 대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문재인정부 적폐청산' 기조로 '탈북 어민 북송'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임 정권 뒤집기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 평가는 전임 정부인 문재인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는 19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들어섰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표출되며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여론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윤 대통령이었지만 취임 후 불과 석 달도 안 되어서 오히려 평가는 문재인정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윤석열정부' 보다 '문재인정부'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20대에서는 '윤석열정부' 32.6% 대 '문재인정부' 51.7%로,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30대에서 50대까지는 60%이상이 '문재인정부'를 더 높게 평가했다. 30대 '윤석열정부' 25.0% 대 '문재인정부' 65.0%, 40대 '윤석열정부' 25.4% 대 '문재인정부' 67.3%, 50대 '윤석열정부' 29.9% 대 '문재인정부' 62.4%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조차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더 높게 나왔다. 60대 이상 '윤석열정부' 43.3% 대 '문재인정부' 48.8%였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 광주·전라에서는 '문재인정부' 응답 수치가 60%를 넘었다. 경기·인천 '윤석열정부' 30.1% 대 '문재인정부' 62.2%, 대전·충청·세종 '윤석열정부' 28.1% 대 '문재인정부' 62.5%, 강원·제주 '윤석열정부' 29.0% 대 '문재인정부' 66.8%로 나왔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의 경우 '문재인정부'라고 답한 응답이 70%를 넘었다. 광주·전라 '윤석열정부' 19.2% 대 '문재인정부' 70.4%였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마저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부산·울산·경남 '윤석열정부' 35.1% 대 '문재인정부' 53.4%였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이 돌아섰던 서울에서조차 윤석열정부와의 비교에서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서울 '윤석열정부' 37.0% 대 '문재인정부' 51.6%였다. 반면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유일하게 '윤석열정부'를 선택한 응답이 높게 나왔다. 대구·경북 '윤석열정부'  49.9% 대 '문재인정부' 40.7%로 나왔다.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환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윤석열정부 보다 문재인정부를 더 높게 평가한 응답이 60%에 달하며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 '윤석열정부' 26.3% 대 '문재인정부' 59.4%였다. 보수층에서는 '윤석열정부' 64.3% 대 '문재인정부' 27.4%, 진보층에서는 '윤석열정부' 10.3% 대 '문재인정부' 83.7%로, 진영별로 지지하는 정부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도 평가가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석열정부' 85.6% 대 '문재인정부' 8.5%,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석열정부' 2.3% 대 '문재인정부' 93.3%로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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