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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취임 두 달 만에 국정 수행 지지도 30%초반이라는 위태로운 칼날 위에 서게 된 윤석열 대통령. 1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관련 긍정 평가는 33.4%로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6.3%포인트 증가해 63.3%를 기록했다. 치솟는 물가와 민생 경제 등이 부정 평가에 한 몫을 하지만,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인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인사 문제를 꼽았다. 지난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부정 평가가 53%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 단연 '인사(26%)' 문제가 가장 컸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의 유별난 검찰 중심의 인사 만을 탓하는 게 아니다. 사적 인연으로 대통령실을 채우면서 공정이라는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 외가 6촌 채용 논란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인 유튜버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논란이 가라 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 2명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윤핵관'(윤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측근들의 설화까지 겹치면서 윤석열정부에 반감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윤핵관 맏형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걸 가지고 그러냐", "내가 추천했다. 대통령실에 넣어달라고 압력을 가했는데 9급이라 오히려 미안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유명 학원의 광고를 패러디한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웃지못할 조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적 인연과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압력으로 이뤄진 대통령실 직원 채용이 공정과 상식의 인사냐"(민주당 강원도당), "다수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고도 왜 국민이 분노하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태도와 사고가 더 큰 위기와 위험"(정의당 강릉시위원회)이라는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서 사적 채용이라는 개념으로 규정을 하는데, 사적 채용은 내 사비로 채용한 사람이 사적 채용"이라면서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은 "공적 채용"이라고 강변했다.
누적된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을 공감하지 못한 탓에 이런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비선 논란'이 인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의 김건희 여사 수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동행 등 유독 대통령과 여사 주위에 '사람' 쓰는 일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한다"는 논리를 댔다. 더 나아가 "이해충돌은 없다"든지, "부당한 정치 공세이자 프레임 씌우기"이라는 식으로 항변했다. 국민은 공정과 상식을 지적하는데, 대통령실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발언만 내놓으니 공감 부족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인사 논란이 있을 때 국민이 볼 때는 법적 절차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국민정서법이라는 게 따로 있지 않나"라며 "자체 내부적으로라도 전수조사를 해서 과연 문제가 될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논란이 될 만한 인물이 있는지 없는지 지금 체크해서 스스로 점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했다. 자기 편끼리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보단 이렇게 쓴소리하는 것도 귀 기울여볼 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잇단 채용 논란에 윤석열정부 공정이 무너졌다. 인사 전반을 짚어볼 계획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을 받자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채용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여론 악화 속 메시지 관리로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속내였을 터다.
'이게 공정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대통령은 침묵으로 답을 대신했다. 침묵이 답이 아니라는 걸 대통령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한다면 불행한 5년은 예고된 결말일 수밖에 없다.
정치부 팀장 임유진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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