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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빛을 걷으면 빛'·'레슨 인 케미스트리' 외
2022-06-16 00:00:00 2022-06-16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어금니 깨물며’ 버텼던 날들에 대한 기억을 엮은 산문집이다. 남자 형제보다 물러서 있기를 바랐던 어머니에 대한 애증, 그러나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지켜보며 사라진 미움, 무능한 아버지의 무해함.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며 삶을 돌아본다. 한 시절에 대한 추억은 보석처럼 윤이 나는 돌멩이처럼 오래 매만지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이런 질감의 말을 걸어와주길 고대하며 사는 것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가족 간 사랑을 온전히 보게 한다.
 
 
어금니 깨물기
김소연 지음|마음산책 펴냄
 
‘언두’에서 주인공 ‘나’는 두 집 살림하는 아빠를 묵인하는 엄마를 보며 ‘애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찾는다. 그러나 정작 내밀한 가정사까지 공유하는 남자친구 ‘도호’와의 관계는 점차 무거워지고 만다. 차이와 갈등, 관계에 대한 고민을 던져온 성해나 작가의 첫 소설집. 베이비 부머와 MZ 세대 간(‘OK, Boomer’), 공동체 내/외부 간(‘괸당’) 격차를 살피다가도 소설집은 결국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이해와 합일로 나아간다.(‘오즈’, ‘화양극장’)
 
 
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문학동네 펴냄
 
빌 게이츠는 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내다본 인물이다. “각국 정부가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핵무기나 기후변화보다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고, 비슷한 재난을 또 겪지 않기 위해 해야할 ‘액션 플랜’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7일 안에 모든 국가의 초동 조치 시작, 6개월 안에 백신 제작 등 시기별 대응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이영래 옮김|비즈니스북스 펴냄
 
진화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저널리스트 버네사 우즈는 “인간의 몸짓을 가장 정확히 읽어내는 동물은 개”라고 설명한다. 생후 9주 된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그리고 견종에 상관없이 모든 개는 인간의 손짓과 몸짓을 읽어내는 소통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를 개 ‘고유의 천재성’이라고 언급하며 침팬지나 다른 동물들은 불가능한 영역이라 설명한다. 개의 천재성을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류에게 어떤 함의가 있는지 풀어낸다.
 
 
개는 천재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지음|김한영 옮김|디플롯 펴냄
 
2020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하루 한 편, 또는 일주일에 한 편씩 독자들을 만나는 마음으로 눌러쓴 신작 시 176편을 엮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난데없이 닥쳐온 가운데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행복’을 비는 작품들이다. 오늘에 대한 감사와 내일에 대한 기대(1부), 고달픈 생의 여행길에서 힘이 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2부), 이어령 선생, 동명 스님 등에 대한 존경과 경의(3부), 따뜻한 세상을 위한 사랑의 실천(4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열림원 펴냄
 
저자는 올해로 65세 생일을 맞은 노장이다. 작가 경력도 없는 상태에서 늦깎이 소설가로 2020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데뷔한 인물. 소설에선 주인공 여성 화학자가 1950~1960년대 미국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 이야기를 그린다.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에 따른 구분의 무해함과 쓸모 없음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생은 끝없는 실수의 적응’ 등 작가의 인생 철학도 곳곳에 묻어난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보니 가머스 지음|심연희 옮김|다산책방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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