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강남권에서 수억원씩 내린 하락 거래가 나타나며 '똘똘한 한 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매수세가 약해지며 강남 집값 하락도 거론되지만 정비사업 이슈에 따라 언제든지 강남 집값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강남4구는 최근 2주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지난 6일 기준 송파구는 0.01% 하락했으며, 강동구는 보합, 서초구만 0.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는 3월 둘째 주 이후 12주 만에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하락 거래도 속속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26억5000만원(4월) 대비 4억원 내렸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직거래됐으며, 같은 달 17억5000만원, 전월 16억7500만원에 각각 중개거래됐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18억9000만원에 팔렸으나, 몇 달 새 가격이 1~2억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 떨어졌다.
증여 목적으로 추정되는 직거래도 보인다. 강남구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억1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지난 4월 같은 평형대가 27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7억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똘똘한 한 채로 여겨지는 강남권 아파트들의 하락 거래는 매수세 약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외곽지역에서 나타난 하락 거래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거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정책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수요가 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동남권(강남4구)은 5월 셋째 주 97.5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하락해 지난주 94.9까지 떨어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혜택을 받기 위한 매물과 종합부동산세 기산일(6월 1일) 전 집을 처분하기 위한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쉽게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아직 강남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정책 발표가 예상되는 8월 다시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수석위원은 "강남 집값에 큰 영향을 주는 이슈는 정비사업"이라며 "현재 규제 완화 방향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향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정부 출범 100일 내 발표하기로 한 '250만호 주택공급 계획'에 맞춰 정비사업 관련 마스터플랜을 내놓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현재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아 주간 아파트값 통계가 일부 거래에 흔들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집값 추이를 찬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강남 안에서도 양극화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강남에서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고가와 신저가가 공존하며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같은 강남일지라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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