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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미,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바이든 "동맹국과 공급망 회복 협력"(종합)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2022-05-20 21:05:56 2022-05-20 21:05:56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을 첫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연설을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반도체공장을 시찰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974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반도체와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 등 양국 반도체 협력 사례도 언급했다. 당초 연설문에는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고 돼 있었으나, 현장 연설에서는 "매우 깊다"고 보다 힘있게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국가안보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더 보호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기술동맹에 힘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함께 공급망 회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들, 특히 한국처럼 삼성 같은 기업을 가진 나라에서 기술혁신이 활발히 전개되고, 또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 대해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배포 자료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의미도 지녔다"고 부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정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흰 마스크를, 바이든 대통령은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22초간 서로의 손을 잡으며 간단한 대화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왼손으로 윤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두세번 두드렸다. 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등에 손을 살짝 얹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후 양 정상은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촬영 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손짓으로 안내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까지 2박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됐다. 양 정상은 한미관계를 기존 군사 및 경제동맹에서 기술동맹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종주국 한국과의 협력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겠다는 게 미국의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 강화를 외교안보의 기본 노선으로 채택했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 속에 균형자론 대신 미국과의 동맹에만 기댈 경우 대외 무역국 1위인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봤듯 중국이 원자재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사드 보복 사태를 능가하는 경제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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