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시대 개막…숨가빴던 하루
0시 용산벙커서 군 통수권 인수…취임식 후 1호 결재로 한덕수 임용동의안 제출
2022-05-10 19:00:00 2022-05-10 22:11:19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를 기해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고 대통령으로서의 집무를 개시했다.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는 것은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핵심 절차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았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이 용산 벙커에서 보고를 받은 것은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민들의 배웅 속에 서초동 사저를 떠나 첫 출근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새 관저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리모델링을 마칠 때까지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52분께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나오자 주민 250여명이 환호했다. 주민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좋은 나라 만들어주세요', '토리 아빠 화이팅!', '대통령님 국민만 바라보세요' 등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사저에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국회 앞마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자유'를 제시했다.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취임식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치러졌다. 윤 대통령은 단상까지 180m 정도 걸으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경호원들도 시민들의 손을 막지 않는 등 낮은 경호를 했다. 기존 불필요한 대통령 권위를 버리고 시민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의지였다. 
 
취임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기 전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어르신들, 동네에 이제 오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한 어르신은 "용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화답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잘 부탁합니다"고 인사했다. 이어 삼각지 어린이공원에서 국방부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나무판에 쓴 편지를 전달받고는 "고맙다. 할아버지가 열심히 일할게"라며 활짝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문까지 50m가량을 김 여사와 걸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2시30분쯤 청사로 첫 출근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우리가 일할 공간을 준비해서 오늘부터 같이 일을 시작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한 번 신나게 일해보자. 열심히 한 번 일해보자. 같이 하실 거죠?"라고 주위를 독려했다. 대통령실 직원 200여명이 청사 현관으로 나와 박수를 치며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용 동의안 제출에 이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국무위원 7명에 대한 임면에 서명했다. 문재인정부 김부겸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해 임명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화진 환경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이종섭 국방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7명은 윤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추 경제부총리는 총리 권한대행으로 나머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장관들과 달리 반드시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한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5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 대통령실 정무직과 각 부처 차관에 대한 임명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 5층 접견실에서 미국, 일본, UAE(아랍에미리트) 경축사절을 잇달아 접견했다. 이후 경축연회에 참석키 위해 오후 4시 국회를 찾았다. 5부 요인과 국가 원로, 주한 외교관과 외교 사절이 윤 대통령과 전국 각지로부터 공수된 우리 술을 나누며 환담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중국 경축사절 접견과 한·싱가포르 정상환담에 이어 오후 7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빈 초청 만찬을 하는 등 숨가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용산으로 이전된 새 대통령 집무실 직원들도 긴장감 속에 이날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출입증을 받고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본관 기자실로 향했다. 청사 내부 촬영이 금지된 만큼 출입기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스티커로 가려야 했다. 스마트폰에 보안 앱을 깔으라는 권고도 받았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기자들을 위해 김밥과 샌드위치, 커피 등을 제공하며 상견례를 했다. 취재 기자실은 3개의 공간으로 이뤄졌으며 1층 가운데는 브리핑실이 임시로 마련됐다. 정식 브리핑룸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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