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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G 중간 요금제', 통신주 발목 잡나
2022-05-09 17:17:08 2022-05-10 08:53:3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신설 카드를 꺼내 들면서 통신주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가 부진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 4월27일 5G 중간요금제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우수 국민제안으로 선정한 뒤 통신 3사의 주가는 출렁였다. 당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3.73% 하락했으며 KT는 1.54%, LG유플러스는 6.12% 떨어졌다. 남기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이 다음날인 28일 브리핑에서 "과기정통부, 통신 3사 등과 협의해 5G 중간 요금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지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9일 기준 통신3사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통신사들은 최근 기지국 투자가 한창인 가운데 중간 요금제가 도입되면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하락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간요금제 도입이 인위적인 통신비 인하와는 다르고, 5G 가입자 전환 가속화로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하향 조정이 있겠으나 일시적인 영향에 그치고, 5G 전환에 따른 향후 가입자 증가를 기대한다면 ARPU의 상승 기울기는 둔화되지만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5G 보급률 및 LTE 가입자들의 5G로의 이동 가속화에 따른 요금제 업그레이드 효과를 감안 시 중저가요금제 도입에 따른 실제 ARPU 하락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사실상 소비자 피해방지 대책에 가까워 과거와 같은 인위적인 요금 인하 권고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와 정치권은 소비자 선택권 제한을 이유로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중간 요금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국내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올 3월 현재 2745GB(기가바이트)인 반면 3사의 5G 요금제는 월 10GB 이하 또는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양분돼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더 내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간 요금제가 신설될 구간은 통신 3사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10GB(월 5만5000원)와 110GB(월 6만9000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통신3사가 정부와 협의해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하고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게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3사의 자회사(총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50%가 넘으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가 점유율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가 가장 많은 LG유플러스가 반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임혜숙(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왼쪽 첫번째) KT 대표, 유영상(왼쪽 세번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대표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통신3사 CEO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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