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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타벅스에 종이빨대가 없다…품귀 현상 왜?
서울 지역 매장 10곳 가보니…8곳서 종이빨대 수급 불안, 품귀 현상
일부 소비자 품질 문제 지적…"납품업체 개선 업그레이드로 생산 지연"
2022-05-02 17:18:08 2022-05-02 17:23:46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에 맞는 종이빨대 재고가 부족해 길이가 짧은 빨대가 제공된 모습. (사진=독자 제공)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종이빨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종이빨대 재고가 동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품질 문제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2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현재까지 전국 대부분의 스타벅스 매장에 공급되는 종이빨대 수량이 평소보다 적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지역 10곳의 매장을 돌아다닌 결과 종이빨대가 아예 없는 매장은 3곳에 달했으며 종이빨대 부족을 호소한 매장은 5곳으로 나타났다.
 
그간 각 매장별로 필요한 종이빨대 수량을 본사에 발주해왔는데 현재는 발주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게 각 매장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스타벅스 매장의 직원은 “종이빨대 수급이 불안해서 톨 사이즈에 맞는 종이빨대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매장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 직원 역시 “원하는 수량 만큼의 종이빨대를 발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정상화 시점은 (본사측)공지가 나오지 않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탓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거나 매출이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종이빨대가 완전히 동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톨 사이즈에 맞는 종이빨대 재고가 떨어진 매장의 경우 자구책으로 톨 사이즈보다 긴 빨대를 제공하거나 통이 큰 빨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컵과 종이빨대.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빨대가 부족해진 건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품질 문제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종이빨대에서 약품과 같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지적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됐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카페를 통해 “항상 종이 맛만 났는데 오늘 먹어보니 본드 맛, 페인트 맛이 났다. 고객센터에 글을 남기고 (문제의) 그 빨대를 매장에 제출했다”며  “본사 공지가 내려와서 교체중이었다고 했다. 특정 일자에 제조된 빨대가 그렇더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다른 소비자 게시글을 통해 “약품 냄새가 낫다”고 언급했다.
 
스타벅스 종이빨대 품질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리콜하고 정상적인 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타벅스)종이빨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직원들을 통해)들었다”면서 “스타벅스 코리아에 종이빨대를 납품하는 업체 한 곳에 품질 이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코리아측은 이번 수급 문제가 종이빨대의 품질문제와 관련한 것을 인정하는 한편 이번 주 내로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주 공급 업체 중 한 곳에서 종이빨대 개선을 위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제조 물량의 생산이 지연됐다”면서 “일부 매장에 한시적으로 제한적 수량으로 공급됐으나 지난 주말부터 생산이 원활하게 재개돼 이번 주부터 더 많은 수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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