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발목잡힌 '카카오페이'…알리페이 행보, 초미의 '관심'
카카오페이, 신저가 추락…"오버행 부담 지속 우려"
2022-05-03 06:00:00 2022-05-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기발행주식의 절반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카카오페이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 상장 이후 신저가(10만8000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증시전문가들은 경영진 먹튀 논란이 촉발한 2대 주주의 지분 매도 우려가 겹치면서 당분간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낮아진 주가와 결제액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상장 후 신저가로 추락한 '카카오'. 6개월래 주가 흐름.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카카오페이(377300)의 상장주식 6235만1920주(최대주주 물량)과 제3자배정 물량 1389만4450주(알리페이 물량)을 합친 총 7624만6370주에 대한 의무보유가 해제된다. 이는 카카오페이 총 주식발행수의 57.55% 규모다. 이번 보호 예수 해제로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보유 주식 전체인 5101만5205주(지분율 38.68%) 모두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된다.
 
이미 기천억대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라 알리페이의 실제 지분 처분과 관련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지분 보유자의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지분을 처분하기 때문에 장내 매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에 부담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단 지적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경영진 먹튀 논란으로 2대 주주의 엑시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의 경우 보호예수 해제 전에 주가가 빠졌다가 반등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속적으로 오버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언제든지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지만, 분기별로는 실적 성장세에 기대는 여전하다"면서도 "TPV(거래액) 추정치 하향과 글로벌 핀테크 비교기업의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18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신규 제시한다"면서 "TPV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2022년 카카오페이 예상 결제액 126조원에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TPV 멀티플 평균인 0.17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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