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한 달, 안철수 "살얼음판 걸어왔다"(종합)
"인수위 성공이 새 정부 성공"
2022-04-18 15:12:53 2022-04-18 15:12:53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인수위는 여소야대 국회와의 협치가 가능하고, 국민의 지지를 통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살얼음판을 걸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아서 3주 정도를 남겼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정말 많으시다. 귀가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발이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청와대 집무실 이전, 현 정부와의 협조 관계, 공동정부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이 있었다"면서도 "인수위 본연의 업무인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겸손한 인수위 △국민과 소통하는 인수위 △책임지는 인수위라는 3대 운영 원칙을 토대로 인수위를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성과 사례로 △지방자치단체장 관사 폐지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 조정 △어린이집 자가검사키트 지속 지원 △1만명 규모 항체 양성율 조사 △감염병 등급 조정 등을 제시했다.
 
또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이 쉽지 않고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 아래,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먼저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속도감 있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73%포인트 박빙의 승부, 빙산의 일각…인수위 성공이 새정부 성공"
 
안 위원장은 "인수위의 성공이 새정부의 성공이고, 새정부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는 우리 국민께서 야권에 대통령직을 맡기고, 현 여권에 의회 권력을 맡기신 뜻을 깊이 헤아리고자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득표율 차이가 0.73%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의 크기가 8.3% 정도이고 나머지 91.7%가 물에 잠겨있다. 우리가 보는 빙산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라고 빗댔다. 그는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박빙의 승부는 우리 민심의 수면 아래에서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헌정사상 첫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도 한 뒤 "이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뀌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하는 정치 세력은 5년 만에도 국민이 정권을 바꾸신다는 사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치 세력이건 예외 없이 자기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각, 추천 인선 안됐다고 이의 달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 초대 내각에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나름대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위원장은 인선 갈등으로 윤 당선인과 갈등을 빚고 지난 14일 업무 보이콧을 한 데 대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순 없어서 하루 정도 일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기왕 그렇게 인선을 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계가 몇 명, 어떤 계가 몇 명,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추천해서 함께 그 사람들을 보고 최선의 사람을 뽑는 것이 21세기식 공동정부"라고 했다.
 
인재 기준에 대해 안 위원장은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 리더십"이라고 꼽은 뒤 "첫 번째 장관은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그 정부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반발하는 당내 기류와 관련해 "합당에 반발하는 분들이 어제 시위도 하고 그러셨을 것이지만 지방선거 관련해선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그런 부분들을 잘 조정하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했다.
 
정호영 논란에 "진실 규명이 먼저, 의혹없게 가려내야"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어쨌든 국민들의 의혹이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진실 규명이)가장 먼저이고, 진실이 밝혀진 바탕 하에서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인수위 차원의 대응 방안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에서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며 "수사 종결권을 경찰이 갖고 있는 것 자체는 균형과 견제의 측면에서 맞지 않다. 그러면 수사 종결권은 검찰에 넘겨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 정립, 역할 정립, 그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연금개혁에 대해 안 위원장은 "연금개혁은 반드시 한다"며 "이른 시간 안에 연금개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를 시작하는 것까지가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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