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부터 '과학'…1차 시험대 올랐다
과학기술분과에 4차산업·차세대 통신·탄소중립 전문가 과감 발탁
후보 시절 주창한 '과학경제강국 건설'…인수위에 그대로 옮겨 심어
2022-03-20 13:35:10 2022-03-20 13:35:10
안철수(오른쪽)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 방향에 자신의 후보 시절 제시했던 과학경제강국 기조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인수위에서부터 안철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의 말대로 국정 능력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공동정부 첫 걸음을 뗀 안 위원장은 인수위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인수위원 24명 중 가장 젊은 40대 과학자를 파격 발탁하고 경륜 있는 전문가들을 배치하는 적절한 안배 인사로 과학기술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방점은 탄소중립, 차세대 통신 기술, 4차산업 혁명 육성에 찍혔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연료용 카보네이트 합성에 성공한 1977년생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배치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아무 쓸모 없는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의 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남 교수와 같은 젊은 과학자가 함께해 준다면, 윤석열정부는 전 세계 탄소중립 연구개발 분야에서 종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에 임명된 박성중(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인수위원에 임명된 김창경(가운데)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사진=연합뉴스)
 
차세대 통신 기술 육성을 위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분과 간사로 임명했다. 박 의원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고도화, 융합화에 따른 정보통신 설비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통신 분야의 세세한 분야까지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된다. 국회 상임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안 위원장이 강조했던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위원인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4차산업 혁명 전도사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깊은 연구 활동을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인을 도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수립 공약을 마련하는 데 일조를 했다. 4차산업혁 명에 따른 미래 먹거리·미래 일자리 발굴을 강조했던 안 위원장에게는 맞춤형 인사다.
 
이들의 전문 분야는 안 위원장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이른바 '555공약'과 직결된다. 555공약은 초격차 과학기술 5개 이상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 5개 이상을 보유, 이를 바탕으로 주요 5개국(G5)으로 진입한다는 청사진이다. 당시 안 위원장은 미래 초격차를 실현할 과학기술 후보군으로 디스플레이, 2차전지, 원자력, 수소 산업, 6G 통신, 바이오기술 등을 제시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수위 대변인에 여성 과학자 출신인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을 배치한 것도 안 위원장 의지의 표현이다. 신 전 의원은 제12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낸 여성 과학자 출신이다. 안 위원장은 신 전 의원의 대변인 인선 배경에 대해 "그만큼 과학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로 보면 된다"며 "여력이 되면 과학 분야에도 참여해 자기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과학은 안 위원장이 후보 시절부터 자신있게 꺼내든 분야였다. 의사이자 보안기업 창업가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대선과정에서 자신만의 차별화 키워드로 과학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일화 이전까지 대선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운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에 대해서도 "저만이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지향점이자 과학과 실용의 경제정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이 그리는 차기정부 밑그림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그의 1차 시험대다. 이에 따라 향후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참여의 길도 크게 열릴 수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어찌 됐든 안 위원장에게는 앞으로 큰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주목했다. 안 위원장은 후보 시절부터 주창했던 과학을 인수위에서도 전면에 내세우며 전문가로서의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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