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비금융사업③)"전업주의 규제 개선해야"
빅테크 진출에 전업주의 원칙 퇴색
"'빅블러' 현상 심화 전망"
2022-03-18 06:00:00 2022-03-18 0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금융사들의 비금융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존 금융업 내 전업주의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금융사들에 대한 전업주의 원칙은 구시대적 발상이란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금융서비스 융합이 활발해지는 만큼 금융업계의 전업주의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 주도의 비금융 융합도 제한돼 금융사들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플랫폼을 통한 유니버설 뱅킹이 구현됨에 따라 기존 전업주의 원칙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금융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사들의 비금융업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의 디지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이나 비금융상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플랫폼화가 주요 경쟁전략이 된 만큼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사들의 비금융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분리에 보수적인 일본의 경우에도 2016년 이후 은행법을 꾸준히 개정하면서 은행들의 업무 범위를 디지털이나 물류, 유통 등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금융사들의 사업 범위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조영서 KB경영연구소장은 "은행 겸영업무에도 투자일임업이나 부동산 이외의 투자자문업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은행이 자동차, 부동산, 통신, 헬스, 유통 관련 쪽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들도 다른 업권과 활발하게 업무 제휴를 맺는 등 빅블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성원 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전개 중인 상황에서 기존 금융업과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경계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면서 "금융소비자 편익을 도모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업주의 개편이 논의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내 한 은행 상담 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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